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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거운 짐 내려놓고(382)]제22장, 최후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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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무거운 짐 내려놓고(382)]제22장, 최후의 심판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최대한 시간도 끌 계산으로 일부러 일어서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문득 가지런히 세워놓은 포탄을 보자 제 몸통을 산산이 찢어놓을 괴물의 이빨처럼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두 팔을 활짝 벌려 그 위에 엎어져 끌어안았다.

이제는 이판사판이었다.

“이 새끼 너 갑자기 왜 그래? 응? 이상한 놈이네? 저리 비켜 엇다 대고 이 새끼가....”

최철민은 눈에 불을 켜고 분노했다.

예전 같았으면 주먹부터 날렸을 텐데 꾹 참았다.

대신 쇠갈고리 같은 손아귀로 소진수의 등덜미를 잡아낚아 챘다.
그러나 소진수는 기를 쓰고 끌어안은 포탄을 놓지 않았다.

그러자 최철민은 드디어 숨겨진 본색을 드러냈다.

“이 개새끼가?”

하고 짧게 내 뱉고는 소진수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소진수는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아팠으나 사력을 다해 일어나지 않았다.

“이 새끼 죽으려고?”

하고 분을 터뜨린 최철민이 엎어진 소진수의 등덜미를 잡아 두 손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역시 힘이 장사였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꼼짝할 수가 없어서 산 아래로 사정없이 메다 꽂히고 말았다.

그러자 최철민이 재빨리 포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소진수는 급했다.

죽을힘으로 기어올라 이번에는 최철민의 다리를 붙들고 늘어졌다.

그 힘은 평소의 소진수 것이 아니었다.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최철민으로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었다.

놀란 최철민이 포탄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드디어 숨겨진 잔인성을 행동으로 나타내 사정없이 짓밟기 시작했다. 무자비함으로 보아서는 죽일 태세였다.

어쩔 수 없었다.

소진수는 더는 못 버티고 정신을 놓고는 혼이 나간 주검처럼 맥없이 길게 뻗고 말았다.

최철민은 나중에 새나갈 비밀을 우려해 할 수 없이 소진수를 죽일 결심이었다. 그래 한 주먹으로 죽일 급소를 노려보다가 문득 시간을 보니 발사시간을 5분이나 지났다. 할 수 없었다. 우선 임무부터 완성하고 죽일 생각으로 다시 포탄을 들어 포구로 가져갔다.

그러나 그때였다.

그리도 무서워하던 순간이 닥쳐와 그만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다.

“너 이놈 철민아! 네가 정령 죽을 때가 되었구나!”

하고 벼락 치는 소리가 바로 등 뒤에 들려왔던 것이다.

얼마나 놀랐던지 하마터면 들었던 포탄을 떨어뜨릴 뻔했다.

바라보니 어둠 속에서도 한성민이 분명했다. 그 뒤에는 김민수와 배영기가 서있었다.

기겁을 한 최철민은 포탄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것저것 생각할 것 없이 없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 판단하고 무작정 그를 향해 돌진했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누구든 죽이겠다는 살기만 등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