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인사이더 등은 25일(현지시간)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자동차 전체를 제작하는 대신 자율주행차용 SW개발 등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또 최근 확보된 전문인력들이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자동차용 SW개발팀은 캐나다 오타와 외곽 카나타에서 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리 같은 음성명령 기술로 작동되는 증강현실(AR)헤드업 디스플레이 통합 앱을 가진 자율주행차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제품 테스트는 VR 시뮬레이터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VR테스트 장비는 애플이 비밀리에 새로운 SW를 평가하고 테스트함으로써 새로운 시제품이 일반도로에서 노출되지 않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카나타에서 이 애플 구상에 참여중인 핵심인물은 도널드 닷지 QNX 전 최고경영자(CEO)와 데릭 키프 수석엔지니어다. QNX는 유닉스같은 실시간 운영체제(OS)로서 주로 임베디드시스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제품은 1980년대에 캐나다 퀀텀소프트웨어시스템에서 개발됐다. 이후 회사명이 QNX SW시스템으로 바뀐 후 2010년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에 인수됐다. QNX는 최초의 성공적인 마이크로커널 OS 가운데 하나로서 자동차와 휴대폰을 포함한 다양한 단말기에 사용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달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인 ‘타이탄’에 참여중인 직원 12명의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에대해 애플 자동차사업의 초점이 자동차용 SW로 전환된다는 암시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월에 나온 분기 보고서에서 VR AR과 관련, 질의응답을 통해 “VR은 멋지다”고 말하면서 “이 분야가 틈새시장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는 애플이 이 기술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팀 쿡은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AR이 매우 흥미로우며 일종의 핵심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 커튼 뒤에서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