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1)]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공유
1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1)]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글로벌이코노믹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기다'를 연재합니다.

한류문화인진흥재단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경상 작가는 1990년부터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세계 100여곳을 방문해 지난 25년 간 세계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최근에는 한민족의 시원을 밝히기 위해 한·중·일에 흩어져 있는 단군의 흔적을 답사했습니다. 앞서 연재한 '고조선 시대 단군 이야기'에 이어 '한반도 삼한시대 이야기'를 김경상 작가에 의해 생생한 유적과 유물 사진으로 만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반구대암각화박물관이미지 확대보기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반구대암각화박물관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대곡천 중류의 암벽에 새겨진 암각화다.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렵 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소나 사람들 등 육지 생물들의 모습도 보이지만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해양 동물, 특히 고래다. 원시적 벽화임에도 고래에 대한 묘사가 매우 세밀한 편인데, 종류별로 새끼를 등에 올려놓은 고래(귀신고래), 앞뒤의 색이 다른 고래(범고래), 수많은 세로줄 무늬가 있는 유별나게 큰 고래(흰긴수염고래) 등이 그려져 있다.

또 고래 사냥에 대한 내용으로 미끼, 그물, 작살을 맞은 고래, 그 고래를 잡기 위해 해양으로 나가는 배 등이 그려져 있다. 특히 10여 명이 긴 나무배에 탄 채 고래에게 작살을 던지고 잡은 고래를 끌고 가서 살을 발라내는 일을 하는 내용이 아주 자세히 묘사되었다.

한국의 몇 안되는 포경 생활사의 시초를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사실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가끔 고래들이 지나다니는 곳 근처에 있는 나라임에도 포경의 역사가 짧고 기록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선사 시대의 문화와 포경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는 꽤 높이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