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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19) 대구 국밥의 진수 국일따로국밥] 서민음식이자 향토음식 따로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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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니의 전국 팔도 맛집 탐방(19) 대구 국밥의 진수 국일따로국밥] 서민음식이자 향토음식 따로국밥

국밥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즐겼던 특유의 식사법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밥들은 지역의 개성과 특성을 담아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국밥으로 부산 돼지국밥, 나주 곰탕, 전주 콩나물 국밥, 대구 따로국밥 등이 있다. 특히 따로국밥은 육개장과 더불어 지역민에게 가장 사랑 받았던 서민음식인 동시에 향토음식이다.
따로국밥은 보통 '밥 따로, 국 따로'라고 불린다. 보통의 국밥이 밥과 국이 한 그릇에 담겨나온다면 따로 국밥은 말 그대로 국과 밥이 따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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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국밥이 만들어진 유래를 살펴보면 본래는 밥을 국물에 말아 헹궈서 내어 주었지만 어른들에게 예를 갖추기 위해서 따끈한 쌀밥을 따로 곁들여 내어 밥 따로로 불려오다가 지금의 따로국밥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장터국밥이 지금의 따로국밥이 되었다고도 한다.

장터에 흥정하러 나온 사람들 중 연세가 지긋한 어른들이 국밥을 낼 때 밥을 따로 내라고 이르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마다 나도 따로로 이어지며 자연스레 따로로 불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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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국밥은 현재 대구 10미(味)중 하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따로국밥 식당이 바로 국일따로국밥이다. 대구의 대표적인 노포 가게 중 하나다. 무려 70년이 넘었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식당이다.

따로국밥의 매력은 얼큰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그러다보니 술을 한잔 하고 나서 해장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경우도 보통 술 한잔하고 이곳에 들러 해장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붉은 빛을 내는 국물은 맑은 국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국물을 떠서 입으로 넣어 보니 시원함이 먼저 반긴다. 대파가 많이 들어가서인지 달짝지근하면서 파 특유의 시원한 맛이 목젓을 타고 식도로 넘어가면서 느껴지는 그 느낌이 참 좋다.
먹을수록 얼큰한 맛이 돌지만 맵지 않아 좋고 국물의 맛이 생각보다 심심해서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선지는 탄력이 좋았고 잡내도 나지 않아 좋았다.

한그릇에 담겨져 나온 국밥의 밸런스가 참 조화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의 맛을 뚝배기 한그릇에 품은 듯하다.
권후진 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