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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발 치킨 논란' 또봉이통닭의 가격 인하, 불난집에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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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발 치킨 논란' 또봉이통닭의 가격 인하, 불난집에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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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BBQ발(發) 치킨가격 인상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치킨업체 또봉이통닭이 치킨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 1위인 BBQ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에 516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또봉이통닭은 최근 닭 가격 상승과 상관없이 오는 20일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5% 안팎 인하한다고 17일 밝혔다.
또봉이통닭 복희수 본부장은 "서민물가 안정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가격 인하분은 본사에서 보전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은 손해를 보지 않으며 오히려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늘면 가맹점의 수익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 본부장은 또 "연간 계약을 통해 닭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최근 AI로 인한 닭고깃값 상승은 치킨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일각에서는 인건비, 임대료가 올랐다는데 경기침체 때문에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BBQ를 포함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입장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그간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인건비, 임대료, 부재료 등 여러 요인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인상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치킨가격 인상을 틈탄 마케팅 차원의 행보라고 분석하고 있다. BBQ가 치킨 메뉴 가격을 9~10% 인상할 방침을 밝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한 직후라는 시점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또봉이통닭의 가격 인하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또봉이통닭은 (자사와) 경쟁상대가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저가’라는 특징을 걸고 나온 곳이기 때문에 (자사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치킨 가격 인상 논란이 확산된 데 대해 논점을 정확하게 짚지 못해 일어난 논쟁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사실 중요한 건 닭고기 가격이 올랐냐, 배달앱이 문제냐가 아니다”라며 “가격 인상 요인은 10년 전에 비해 전부 다 올랐는데 어느 하나를 콕 집어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간 지속돼온 가맹점주들의 가격 현실화 요구를 다른 방안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하려고 해왔다”라며 “어느 업체가 잘못했냐보다 중요한건 치킨이 워낙 대중화된 음식이고 많은 손님들이 찾다보니 가격 인상에 더욱 민감하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