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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대반격...네이버 AI를 넘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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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의 대반격...네이버 AI를 넘어서라

국내파 전문가풀 구성...챗봇·지도 등 4~5개 분야 추격전 나설 듯

김범수 카카오의장(왼쪽)이 이해진의 네이버(오른쪽)를 넘어설 AI 프로젝트를 주문했다. 새로 출범시킨 카카오브레인 연구인력과 첫 프로젝트는 다음달까지 윤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김범수 카카오의장(왼쪽)이 이해진의 네이버(오른쪽)를 넘어설 AI 프로젝트를 주문했다. 새로 출범시킨 카카오브레인 연구인력과 첫 프로젝트는 다음달까지 윤곽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네이버를 넘어설 인공지능(AI) 프로젝트와 팀을 가져오라.”

김범수 카카오의장이 카카오 중심의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특명을 내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의장 겸 카카오브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일 설립한 AI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활성화를 위해 직접 프로젝트 챙기기에 나섰다.

다음달까지는 카카오브레인 AI프로젝트의 구체적 윤곽을 확정짓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 국내파 vs 네이버 실리콘밸리파?

카카오브레인 경영진은 이미 AI 전문가를 물색하는 한편 이들과 함께 추진할 AI프로젝트 과제 선정에 기획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카오는 우선 국내파 AI전문가들을 주축으로 연구개발에 시동을 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김남주 전 자몽랩연구소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모습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인재 확보 노력의 연장선 상에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주요 대학 컴퓨팅 관련학과와 학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인력확보를 위한 협력을 요청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초기 자본금 200억원으로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한 김범수 카카오의장.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지난달 1일 초기 자본금 200억원으로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한 김범수 카카오의장. 직접 진두지휘에 나섰다. 캐리커처=허은숙 화백

앞서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브레인 설립을 계기로 AI관련 기술개발과 미래전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AI를 활용한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의장의 최근 움직임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의 국내파 AI 인력 행보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I연구소 설립해 현지 연구 및 인력수혈에 나서는 네이버와 차별화된다.

◆카카오 AI 시동걸 프로젝트는?

김범수의장의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AI분야 선두그룹으로 평가받는 네이버에 대항해 어떤 AI개발부터 시작하게 될까.

네이버에 한발 뒤진 만큼 카카오는 불가피하게 동시다발적으로 프로젝트로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가장 가능성 높은 연구개발 참여 분야로 는 ▲경쟁사인 네이버가 강점을 보이는 챗봇 분야 ▲네이버가 27일 3D매핑인수 발표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 공간정보분야 ▲웨어러블 및 인터넷포털에서 함께 활용되는 또다른 AI 분야 등 4~5개 과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가 이를 위해 국내 유수의 AI전문가 그룹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선 20~30명 정도의 전문가 인력풀 구성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은 현재 기술적으로 타당하고 발전가능성 있는 회사라면 주저없이 인수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1일 초기 자본금 200억원으로 출범했다. 이어 인공지능(AI)전문가인 김남주 전 자몽랩 연구소장이 연구부문 총괄로 영입됐다. 자몽랩은 딥러닝 기반 자연어 처리에 특화된 기술회사다. 김남주 전 소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네이버와 자몽랩에서 근무한 딥러닝 전문가다.

한편 네이버랩스를 앞세운 경쟁사 네이버는 주축으로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국내 AI 연구개발분야의 선두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는 특히 AI번역기 파파고로 구글과 당당히 맞서고 있다. 이달초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에서는 자회사인 라인의 이데자와 다케시 CEO를 통해 베일 속의 오감을 갖췄다는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공개했다. 아마존 ‘알렉사(Alexa)’와 유사한 AI 생태계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