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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 열' 아토피에 폐 대장 補益 약 쓰면 되레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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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 열' 아토피에 폐 대장 補益 약 쓰면 되레 악화

정경대 박사의 내 몸에 맞는 약 밥상(14)


'허한 열' 아토피에 폐 대장 補益 약 쓰면 되레 악화


폐 대장이 다른 장부에 비해 크고 강하면 열이 많은 체질이다. 그러나 그 열은 진짜 열이 아니라 허한 열이다. 마치 화롯불에 달군 쇳덩이가 불이 꺼졌는데도 계속해서 식지 않고 뜨거운 열을 내뿜는 현상과 마찬가지다. 이런 체질은 목이 굵고 짧으며 대개는 키가 크고 뼈가 통뼈라 할 만큼 단단하고 강건하다. 머리통도 크고 몸통도 크며 숨소리가 거칠다. 그리고 팔다리에 털이 많은데 어떤 사람은 가슴에도 덥수룩하다. 털이 많은 까닭은 적자생존의 논리가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열이 많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겉으로 나는 허한 열이지 속까지 더운 진짜 열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 열이 아니므로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저절로 털이 많아진 것이다.
이와 같은 허한 열 체질은 심장과 간이 아주 약한 편이어서 숨을 헐떡이기도 한다. 그리고 항상 병증을 신장에 달고 다니므로 소변이 맑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폐가 크고 강건하므로 피부가 두텁고 거칠다. 따라서 피부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므로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부스럼이 나기 마련이어서 이를 두고 아토피라 한다. 진짜 열이 많은 체질과는 그 성질이 사뭇 다른 아토피여서 음식과 약을 함부로 쓰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다른 아토피는 약을 잘못 써도 크게 악화되지는 않지만 폐가 큰 아토피에 약을 잘못 쓰면 그야말로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뒤따른다.

부작용은 폐 대장을 보익하는 음식이나 약을 썼을 때 일어난다. 폐가 강해서 병든 피부인데 또 폐기(肺氣)를 보익하니 당연하다. 그랬다가는 피부도 피부지만 나중에 폐에 심각한 병을 앓을 수도 있고, 그것이 심화되면 즉시 간담으로 전위돼 돌이킬 수 없는 병을 앓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런 체질은 신중하게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음식이나 약의 성분이 매운맛이서서는 절대로 안 되고 폐를 보해서도 안 된다. 폐를 보익하는 음식은 현미 율무가 대표적이고, 약은 더덕 도라지 오미자 뽕잎 뽕나무속껍질 상황버섯 등이다.

그러나 짜고 신맛 쓴맛은 치료가 가능한 음식이다. 다만 쓴맛은 열을 주므로 초기 치료 시에는 금하는 것이 좋다. 겉으로 나는 열에 열을 더하므로 더 심화될 수 있다. 신장을 보하는 짠맛과 간을 보하는 신맛 나는 음식이 아토피를 치료해준다. 검은콩 검은 깨 검은 쌀 미역 함초 김 녹두 메밀 보리 복분자 오가피 구기자 차전자 결명자가 그에 속한다. 그런데 폐가 큰 아토피는 다른 아토피에 비해 고통이 참 심하다. 그리고 의심 없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장기간 음식을 섭취하고 약초를 달여서 복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토피를 없애는 약초 배합물을 쓰면 그리 오래 인내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약초의 선정과 배합 제조 등에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므로 공개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경대 한국의명학회 회장(hs성북한의원 학술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