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무거운 짐 내려놓고(377)]제22장, 최후의 심판

기사입력 : 2014-03-28 08:20 (최종수정 2017-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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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먼 길을 오면서 김민수와 배영기가 치밀하게 세운 첫 번째 계획이었다. 두 번째는 김민수가 먼저 나가 최철민이 몇 층 몇 호실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 방 바로 밑에 층에 방을 얻어놓고 은밀하게 그를 안내하기로 했다.

그렇게 최철민의 방을 바로 머리 위에 두기로 한 것도 다 까닭이 있었다.

소진수를 최철민의 방에 들여보내 그들의 음모를 알아낼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의 염력이 쉽게 통할 수 있는 거리에 거처함으로써 소진수가 혹시 마음이 변할까봐 취한 조치였다.

배영기는 그런 사실을 일부러 소진수에게 말해 딴 마음을 품지 못하게 해두었다. 그래야 한 번 경험해본 죽을 수도 있는 심장의 고통이 무서워서라도 잔꾀를 부리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소진수는 배영기로부터 그런 말을 듣지 않았어도 변심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죽음이 두렵기도 했지만 심장이 찢어지는 그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나서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뼈가 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최철민이 악마의 화신이라 할 만한 인간인데도 의리란 것 때문에 사악한 짓을 당연시해 자신이 저지른 죄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강도짓에다가 그리도 존경했던 그를 강간범으로 음해했다. 그리고 더더구나 그의 부인을 죽음직전까지 몰고 아이까지 사산시키도록 사주한 장본인이었다.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했는데도 그는 참회할 기회를 주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에게 속죄하고 용서한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철민의 악행을 막을 각오였다.

그래서 김민수가 정해놓은 방으로 따라 들어가자마자 무릎을 꿇어 그에게 심중을 고백하고 맹세했다.

“선생님, 죽을 각오로 선사님과 지수영 씨가 무슨 일을 꾸미는지 꼭 알아내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배신하면 죽여주십시오.”

“우리는 소 사범님을 믿으니까 계획한대로 눈치 채이지 않게 잘만 해주세요. 최 원장은 소진수 씨만은 믿을 테니까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특히 여기로 와서는 절대로 안 되고요.”

배영기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그를 대신해 신중하게 말했다.

소진수는 그 점은 절대로 염려하지 말라며 뜻밖의 사실을 털어놓았다.

최철민이 강원도 별장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지수영과 단 둘이서만 장시간 얘기를 나누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는데 가장 믿는 자신을 배제한 점으로 미루어 굉장히 중대한 음모가 진행 중이란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최 원장이 별장이 아닌 외지에서 휴대전화를 꺼놓는다는 것은 그동안 꾸민 음모를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이며, 자신도 못 믿어서 휴대전화를 뺏을지도 모른다 하였다.

그러므로 전화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배 변호사 차 뒷바퀴 밑에 중요한 정보를 적은 쪽지를 넣어두겠다는 말까지 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일리가 있는데다가 말하는 품새가 진실해서 그들은 그제야 소진수를 의심하지 않았다.



최철민이 소진수를 보자 놀라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박격포 도면을 놓고 조립하고 목표물을 조종하는 법을 계속해서 숙지하고 있는데 뜻밖에 소진수가 나타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게다가 저번 폭행사건의 배후를 그가 다 알고 찾아왔었다고 소진수가 죽을상을 지어 말했을 때는 기겁을 해 등골이 오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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