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양혁 기자] 세계 자동차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낮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포스트 8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서 5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다.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세계 각지에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현지 전략차가 성공의 주된 이유이다. 이에 중국, 터키 등 신흥 시장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현지전략차종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소형차들이 강세를 보였던 중국시장에 최근 26~35세 고객들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SUV를 비롯, 중형 세단의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소형 SUV 시장은 2014년 4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4% 성장하는 등 SUV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차가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 랑둥(아반떼MD) 등을 앞세워 ‘현대 속도’라는 역사를 써내려간 지 10년이 지나면서, 현지 소비자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포스트 800만대’의 주역 현지전략차 - 중국편(2)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 ix25의 모델인 김수현이 지난해 4월 ‘2014 베이징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의 중국형 소형 SUV ‘ix25’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현지 전략형 소형 SUV인 ‘ix25’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SUV 시장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출시된 ix25는 정 부회장이 중국 사업을 직접 챙기며 선보인 첫 번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5월 중국 사업을 담당해온 설영흥 부회장이 퇴진한 후, 이를 정의선 부회장에게 맡겼다. 정 부회장은 ix25의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지난해 9월 직접 중국을 찾아, 양산투입 및 판매개시 회의를 주재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ix25의 출시로 ix35(국내명 투싼ix), 싼타페, 그랜드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로 이어지는 자사 SUV 풀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급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이와 관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열린 기아차의 정기주총에 앞서 배포한 기아차의 ‘2014 영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현지 전략차 개발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올 들어 1~2월 현대·기아차의 7개 중국 대표 전략차종의 총 판매대수는 14만4557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7%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투싼이나 기아차의 K3 등 전략차종이 아닌 모델들이 지난해 17만8590대에서 올해 13만3418대로 판매가 25.3%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김양혁 기자 myvvvv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