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기성용 살인적인 이동으로 교체명단 '이유 있는 선발제외'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또 선발에서 제외됐다. 어느덧 리그 3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다.
2015-16시즌 스완지 소속으로 기성용은 5경기에 나와 평균 41분을 소화했다. 첼시 FC와의 EPL 1라운드 원정(2-2무)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41분 출전에 그쳤다. 이후 2~3라운드에 결장했다가 4라운드부터 교체 선수로 연속 출전 중이다. 풋볼 리그컵 2라운드 홈경기에서 81분을 뛴 것이 부상 회복 후 유일한 선발이다.
스완지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즈에 위치한 리버티스타디움에서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조금씩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기성용의 선발 출전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과 달리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을 벤치를 뒀다.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 이유는 따로 있다. 기성용은 약 3주 남짓한 기간 동안 살인적인 이동을 했다. 모두 거부할 수 없는 일정이었다. 무려 24,135마일(약 38,841킬로미터)를 비행했다. 차량 등을 이용한 실제 이동 거리를 더하면 지구 한 바퀴 둘레에 육박한다.
기성용은 지난 달 31일 맨유와의 경기를 치르고 한국으로 귀국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4일 라오스와의 경기를 위해 경기도 화성으로, 그리고 8일에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원정을 치렀다. 경기 직후 다시 영국으로 날아가 스완지로 갔다. 공항에서도 스완지까지 이동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는 12일 왓포드 원정 경기를 떠났다. 이후 기쁜 소식이 들렸다. 출산을 직전에 두고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스완지에서는 당연히 휴가를 줬다. 그리고 16일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사흘 정도의 회복 시간이 있었지만, 평소와 달리 너무 짧은 기간에 긴 비행을 소화한 것은 부담이다. 더불어 시차까지 고려하면 기성용의 에버턴전 벤치는 당연한 결과였다.
프리미어리그 소식에 네티즌들은 "프리미어리그, 점점 흥미로워지네", "프리미어리그, 기성용 많이 나왔으면", "프리미어리그, 주말마다 기다려지는데", "프리미어리그, 한국 축구도 이렇게 재밌다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설희 기자 pmj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