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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함 강조한 ‘깨끗한 나라’… 깨끗하지 못한 릴리안 생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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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함 강조한 ‘깨끗한 나라’… 깨끗하지 못한 릴리안 생리대?

온라인 커뮤니티…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불만사례 폭주
깨끗한나라, 21일 제품 안전성 검증 소비자원 요청
“생리대 유해물질 검사, 모든 브랜드로 확대해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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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주식회사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21일 릴리안 제품의 안전성 검증을 한국소비자원에 조사 요청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시판 중인 자사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확인하는 데 필요한 조치 및 조사를 해줄 것을 정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불만사례 폭주


최근 1년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 양이 줄거나 생리불순, 생리통 등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불만사례가 잇달아 제기됐다. 17일 여성환경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 출혈량이 줄고 기존에 없던 생리통·생리불순 등 건강 이상을 겪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성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19일 식품안전의약처는 릴리안 생리대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다고 밝혔다. 릴리안 측은 지난 11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식약처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제조 관리하는 안전한 생리대"라며 모든 성분을 공개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2014년부터 판매 중인 릴리안 생리대는 제품 개발부터 생산 공정에 이르기까지 엄격한 기준 아래 관리되고 있으며 식약처의 관리 기준도 통과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깨끗한나라는 식약처 조사에 필요한 자료 및 정보 제공 등 모든 요청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생리대 유해물질 검사, 모든 브랜드로 확대해야”

여성용 생리대는 제품 특성은 비슷하지만 관리 수준이 다르다. 여성용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분류, 엄격하게 관리된다. 의약외품은 의약품을 제외하고 사람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가리킨다. 생리대는 제조·수입업자가 낸 서류와 제품에 대해 정밀 심사를 하고 문제가 될 만한 물질을 사전에 걸러낸다.

하지만 2016년 식약처가 고지하고 6월 30일 시행에 들어간 의약외품 품목허가·신고·심사규정 개정안은 생리대에 새롭게 들어가는 첨가제 중 기존제품에서 사용한 적이 있고 제품사용 중 인체 노출 우려가 없는 성분이라면 안전성·유효성 심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규제를 강화하기는커녕 완화한 셈이다.

또 제조업체들은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에 직접 닿는 생리대의 모든 성분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생리대가 특정 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다만 여성의 민감한 신체 부위에 직접 접촉하는 제품인 만큼 그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다.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화장품도 모든 성분을 표시하는데 여성들이 40년 넘게 써야 하는 생리대는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됐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