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해외 진출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호텔이 러시아, 미얀마,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고 신라호텔도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를 필두로 해외 시장을 개척 중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긴 데다 외국계 호텔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침체해 어려움을 겪자 해외 호텔 산업이 신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호텔 롯데·신라
롯데는 해외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8번째 해외 체인 호텔을 미얀마 양곤에 연다고 발표했다. 9월 1일 문을 여는 ‘롯데호텔 양곤’은 지하2층~지상15층 객실 343개의 호텔동과 지하1층~지상29층에 315실을 갖춘 서비스아파트먼트 시설이다. 62∼339m² 규모의 19가지 타입 객실을 갖췄다. 하반기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일본 니가타현에 호텔 및 리조트를 열 계획이다.
롯데는 2010년 러시아에 롯데호텔 모스크바점을 열며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무엇보다 초대형 복합단지 프로젝트들은 또 다른 성장 동력이다.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통해 롯데가 그동안 축적해온 식품·유통·건설·서비스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시네마 등 10여개 계열사가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는 2018년 하반기 베트남에 진출한다.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2곳에 신라스테이를 100% 위탁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신라스테이는 2013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후 11개 호텔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호텔신라는 2006년 중국 쑤저우 ‘진지레이크 신라호텔’과 20년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시장에 첫 진출했다.
◇호텔업계 “기회의 땅 베트남으로”… 이유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느낀 호텔업계는 베트남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 시내 348개 관광호텔의 객실 수는 4만6947개로 2012년(161개, 객실 2만7173개)보다 72.7% 증가했다. 거기에 국내 관광산업의 ‘큰손’으로 불리는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호텔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베트남 시장은 아직 수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은 젊은 인구가 많다.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 등 공장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특히 외국인 투자자 등 비즈니스 손님들이 많이 투숙한다. 수요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