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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남매 살해로 이어진 육아 우울증…석란정 화재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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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남매 살해로 이어진 육아 우울증…석란정 화재는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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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글로벌이코노믹 김성은 기자] '육아 우울증'으로 어머니가 남매를 살해한 사건을 조명한다.

21일 밤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소방관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석란정 화재와 육아 우울증으로 남매를 살해한 어머니의 사연을 들여다본다.

석란정 화재는 인재?


지난 17일 새벽 강릉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두 명의 소방관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전날 밤인 16일 9시 45분 경 소방관들은 경포호 인근에 위치한 한 정자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불을 진압한 후 복귀했다. 하지만 17일 새벽 3시 51분경 같은 곳에서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재출동했다.

불이 난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비지정 문화재로 알려진 곳이었다.

화마에 희생된 소방관은 정년퇴직을 1년 앞둔 최고참이면서도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 만큼 매사에 솔선수범해 후배들로부터 존경 받는 이영욱 소방위(59)와 소방환경방재학과를 졸업한 후 평소 꿈이었던 소방관에 임용된 지 8개월 밖에 안 된 새내기 이호현 소방사(27)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두 사람은 석란정 내부에서 잔불을 정리하던 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됐다. 10여분 만에 구조됐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주민들은 석란정은 화재 이전에도 관리가 허술해 늘 위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가다가 인근에서 호텔 신축 공사로 붕괴 위험까지 있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시청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시청에서도 개인소유인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 권한이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

석란정 화재를 통해 열악한 소방관의 근무 환경과 개인소유 비지정문화재 관리의 문제점을 되짚어본다.

남매 살해로 이어진 육아 우울증


지난 10일 오후 4시경 경기도 남양주에서 어린 남매가 죽고 어머니가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가장인 박모 씨(가명)가 이 사건을 직접 소방서에 신고했고 범행 현장엔 ‘아이들을 데려가겠다’는 아내 정모 씨(가명)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고 한다.

정씨는 평소 복용 중이던 우울증약을 이용, 남매를 죽였다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박씨와 정씨는 10년 전 결혼했고 4년 전부터 주말부부로 살았다. 정씨는 생활고와 가정에 무심한 남편 정씨 때문에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편 박씨는 아내 정씨가 20여 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았던 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비록 떨어져서 지냈지만, 집안을 잘 챙겨줬다는 박씨는정씨가 조산으로 아이를 낳은 후, 육아 우울증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문제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녀살해가 점점 더 늘고 있다는 점이다. 남양주 사건이 일어난 지 3일 만에, 서울 서대문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 우울증을 앓던 엄마가 초등학생을 살해하고 자살시도를 한 것.

제작진은 지난해 조사를 인용, "육아 우울증은 10명 중 2명 꼴로 겪는 반면, 치료는 1% 미만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MBC '리얼스토리 눈'은 육아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엄마들을 도와주는 제도적 장치는 없는 것인지 다 함께 고민해 본다. 김재원, 박연경의 진행으로 매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