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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식 구조의 여수 오림돌 고인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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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식 구조의 여수 오림돌 고인돌군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194)]

여수 오림동 고인돌군.이미지 확대보기
여수 오림동 고인돌군.
여수 오림동 고인돌군은 진남체육공원을 조성함에 따라 전남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1989년 12월 26일부터 1990년 5월 20일까지 발굴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 11기의 고인돌 상석이 확인되었으나 이 가운데 2기는 자연석으로 판명되었다.

9기의 상석 가운데 6기에서 석실의 구조를 파악하였으며, 나머지 3기는 석실이 파괴되어 구조를 파악할 수 없었다. 상석의 주변에서 9기의 석실이 추가로 조사되어 모두 15기의 석실이 확인되었다.
고인돌의 상석들은 장축을 동서 방향으로 하고 있으나 뚜렷한 열을 이루지는 않는다. 석실이 있는 9기의 상석 가운데 상석이 이동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1기이며, 나머지는 이동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석 가운데 5호는 남쪽 측면으로 2.6×1.8m 범위 안에 인물상, 창에 찔린 동물상, 천신과 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장면 등 여러 모습들이 음각되어 있다. 손잡이가 위에 달린 간돌검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그림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왼쪽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으로 무언가를 바치거나 기원하는 모습의 인물상과 옆에 다리를 벌리고 서있는 인물상이 주목된다.

중앙의 간돌검은 피장자와 고인돌 자체를 보호하는 의미를 지니며, 부장품과 관련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석검과 인물상이 고인돌에 음각된 것은 한국에서 유일한 예로서 청동기시대의 사회상과 신앙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고인돌은 대부분 지석을 갖추고 있는 남방식 구조이다.

발굴 조사된 15기의 석실은 석곽형과 석관형으로 나뉜다. 석곽형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Ⅰ형은 부정형 할석과 장대석으로 2~3단 정도 쌓은 형식으로 10기가 있다. Ⅱ형은 편평석이나 할석의 편평한 면을 이용해 세운 형식으로 4기가 있다.

석관형은 판석으로 짜맞춘 형식으로 1기가 있다.


김경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