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 12화는 tvN 타깃 2049 시청률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회 자체 최고 경신의 기염을 토했다.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4%, 최고 9.9%를 기록, 지상파 포함 동시간 드라마 1위와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tvN 타깃 2049 시청률에서 평균 6.5%, 최고 7.9%로 12화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수목극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두 자리 수 시청률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성연(이태환 분)으로부터 영준이 유괴 사건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회장과 최여사는 영준에게 달려와 자초지종을 물었다. 영준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떨구자 이회장과 최여사는 아들의 아픔을 애써 외면해온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했다. 이어 영준은 과거의 기억들을 힘겹게 꺼내기 시작했다.
영준이 병원에서 퇴원하던 어느 날, 성연은 영준을 가해자로 몰아세우며 자신을 유괴당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영준에게 평생 견뎌내야 할 고통과 상처를 남긴 성연은 죄책감에 자신의 기억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 이후 영준-성연 형제는 서로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눈만 마주치면 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의 갈등이 점점 손 쓸 수 없이 격화되자 이회장은 최여사에게 성연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최여사는 극구 반대하며 괴로워하며 눈물 흘렸다.
이를 우연히 목격한 영준은 직접 눈앞에서 지켜봤던 끔찍한 죽음을 떠올리고 어머니를 잃기 싫은 마음에 힘든 결정을 내렸다. 유괴사건에 대한 기억이 송두리째 없어졌으며 성연 대신 가해자로 살기로 결심한 것. 영준은 "그 때는 제가 그렇게 해야만 다들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라며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기꺼이 희생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제 아무리 똑똑한 영준이라도 고작 9살이 감당하기엔 트라우마가 너무나 컸을 터. 영준의 속내를 이제서야 알게 된 최여사가 "많이 힘들었다고 혼자서 외로웠다고 말해도 돼. 그래도 돼. 영준아"라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자 영준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단 한 번도 드러낸 적 없던 슬픔을 토해내며 숨죽여 오열하는 영준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영준은 부끄러움과 괴로움에 도망치려는 성연을 먼저 찾아가 손을 내밀었다. 영준에게 오만한 결정이었다고 힐난하는 성연에게 "나 하나만 희생하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어"라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담하게 밝힌 것. 그러면서 "제대로 살 수 있었던 기회를 뺏어버려서 미안해"라며 되레 사과를 전해 성연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사과에 성연도 "미안하다. 그 때 난 내가 아니어야 했어"라며 참회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처럼 지구 최강의 '나르시시스트'로 오직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영준이 알고 보면 누구보다 자신을 희생하고 배려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편,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 매주 수,목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