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 T플랜 가입자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가족 데이터 공유 요금제가 고가 요금제를 강요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가입자 100만명 가운데 약 35%가 2인에서 5인의 가족 결합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 구성을 보면 3인 이상이 33%로 가장 많았고 4인이 32%로 뒤를 이었다.
가족 공유 데이터는 가족 구성원 중 1명은 꼭 패밀리 요금제(150GB·7만9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써야 하고 나머지는 스몰(1.2GB 3만3000원) 미디엄(4GB·5만원) 라지(100GB, 6만9000원) 등 선택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9GB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도 월 평균 18.9GB로 20GB를 넘지 않는다.
이렇기 때문에 패밀리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150GB의 요금제는 가격이 비쌀뿐더러 쓸모 없이 너무 많은량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셈이다.
한 SK텔레콤 T플랜 가입자는 "150GB를 어떻게 해야 모두 사용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가족간 20GB 공유는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가족간 데이터 공유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저가 요금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5만원대의 미디엄 요금제가 4GB의 데이터가 지급되는 반면, 한 단계 위에 요금제는 100GB, 7만원대로 터무니없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아야 한다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은 지난 14일 "소비자들이 고가요금제로 유인돼 다 쓰지도 못 하는 데이터를 위해 돈을 더 부담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