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지난주에 0.5% 상승한데 이어 11일에도 1.3% 올랐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0.1%(0.09달러) 오른 배럴당 66.67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한 주 동안 1% 오른데 이어 전날 1.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로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원유 감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비판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지속할 방침을 밝힌 게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사우디의 산유량은 하루 1000만 배럴 '훨씬 아래'로 유지하면서 수출도 하루 700만 배럴 아래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다. 이중 최대 산유국으로 OPEC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80만 배럴을 담당하고 나머지를 기타 산유국들이 감산하고 있다.
둘째, OPEC 회원국이면서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수출 감소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터미널과 정유공장이 목요일 시작된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미국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올해 하루평균 75만 배럴로 지난해(130만 배럴)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셋째, 국제유가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한 미국의 산유량 감소이다. OPEC이 공급을 줄이고 있는데 미국의 산유량마저 감소하니 유가는 자연 오를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에너지전망' 보고서에 올해 미국의 산유량을 하루평균 123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2월 보고서에 비해 0.9% 낮춰 잡은 것이다.EIA는 내년도 미국의 산유량을 하루 1303만 배럴로 당초 전망치보다 1.3% 낮춰잡았다.
EIA는 이에 따라 WTI 가격은 올해 배럴당 56.13달러, 브렌트유는 62.78 달러로 각각 2.4%, 2.9% 상향조정했다.
EIA는 3월 보고서에서 "미국은 내년에 원유와 석유제품 순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