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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4가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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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4가지 방법은?

독점·내부자 정보·정치인 뇌물·재산상속…미 전 노동부 장관, 부 쏠림현상 비판

세계 최고의 갑부로 손꼽히는 빌 게이츠(왼쪽)와 제프 베조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고의 갑부로 손꼽히는 빌 게이츠(왼쪽)와 제프 베조스.
미국의 로버트 라이히 전 노동부 장관이 미국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 4가지를 소개하며 미국 내 부의 쏠림 현상을 비판했다.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던 라이히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미국이 현재 역사상 가장 많은 억만장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재산을 수십억 달러나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뿐이라고 지적했다.

첫 번째 방법은 독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는 1500억 달러 자산이 있다. 아마존을 창업해 키웠기 때문에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미국의 모든 전자상거래 판매의 거의 50%를 차지하는 독점기업이다. 소비자도 공급업체도 대안이 거의 없다.

아마존 사업은 미국 정부가 허용한 특허로 보호를 받고 있다. 만일 더 강화된 반독점법이 있다면 베조스의 가치는 훨씬 더 떨어질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다른 투자자가 이용할 수 없는 내부자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헤지펀드 전문가 스티븐 A.코헨은 128억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다.
미 법무부가 제기한 소송에 따르면 코헨의 SAC캐피털에서 내부자 거래는 실질적이면서도 광범위하고 헤지펀드 업계에서 전례 없는 규모였다.

코헨의 전·현직 직원 8명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코헨 자신은 벌금을 물었다. 하지만 회사는 이름만 바꿨을 뿐 여전히 남아 있다.

세 번째 방법은 정치인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코크 인더스트리의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감면 정책으로 연간 10억~14억 달러의 세금을 절약하고 있다. 이들의 순 자산은 각각 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과 이들이 이끄는 기업들은 정치인 기부금을 포함해 세금감면 정책 로비를 위해 2000만 달러를 들였다. 코크 인더스트리는 정부 전략 비축유 프로그램의 주요 수혜기업이기도 하다.

네 번째 방법은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 모든 부의 60%는 상속된다.

이는 부유층의 로비 활동의 결과물이기도 한 미국 세법 때문이다. 2017년의 경우 상속재산의 0.2%에만 법에 따라 상속세를 물었다. 한 세대가 이룩한 자본 이득은 다음 세대로 상속되면서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이제 막 태어난 사람들이 새로운 귀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라이히 전 장관은 억만장자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경제 조직 방식에 실패의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런 억만장자는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점권을 없애고 내부자 정보의 사용을 차단하며 부자들이 정치인들을 매수하지 못하도록 하고 부유층이 상속세를 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