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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NO여행 평가절하했던 일본에 ‘본때’…아사히 맥주 ‘매출 급락’, 日여행객 감소로 현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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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NO여행 평가절하했던 일본에 ‘본때’…아사히 맥주 ‘매출 급락’, 日여행객 감소로 현지 울상

편의점 업계, 8월부터 日맥주 '4캔 만원' 할인 중단으로 치명타 예상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한창인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유명마트에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무역 보복 조치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한창인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유명마트에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이로인해 일본 맥주제품의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일본제품 묶음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관련 제품은 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사상최대의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일본 여행업계도 얼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일본 기관장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일본 맥주의 대표 주자였던 아사히 맥주는 일본 고위관료와 정치권의 잇따른 독도망언과 위안부 사과 문제, 징용 배상 문제로 이어지면서 ‘反 일본문화’가 확산돼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주류수입협회 집계 결과 작년 7월부터 1년 동안 수입 맥주 시장 전체 규모가 같은 기간 275만3732헥타ℓ(1 헥타ℓ는 100ℓ)에서 325만5351헥타ℓ로 18.2%나 성장했다. 반면 아사히 맥주만은 뒷걸음치고 있다. 이 기간 아사히의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은 17.8%에서 15%로 2.8%포인트 줄었다.

게다가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 5사가 지난 25일 “8월부터 일본 맥주의 '4캔 1만원 묶음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여서 그 파장은 예상외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극우논란에 휩싸여 있는 아사히 맥주가 소유한 맥주 브랜드는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코젤’과 이탈리아 ‘페로니’, 네델란드 ‘그롤쉬’, 영국의 ‘민타임’·‘KGB 보드카’·‘크루저’·‘머드쉐이크’, 폴란드 ‘티스키에’·‘레흐’, 헝가리 ‘드레허’, 루마이아 ‘우르수스’ 등이 있다.

일본의 대표 맥주들은 아사히 이외에도 기린, 삿포로, 산토리 등이 있다.

때문에 칭따오에 이어 수입맥주 2위를 지키던 아사히 맥주는 하이네켄, 크로넨버그 1664 블랑, 호가든에 이어 5위권 뒤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은 일본 관광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일본 관광청은 올해 1~6월 상반기 동안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663만36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당시 다바타 히로시 일본 관광청 장관은 수출규제 개시 이후 한국 방문객 상황에 관해 “아직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한국 방문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로 표정관리가 어렵게 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453만2500명)에 이어 2위(386만2700명)였던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일본 관광업계와 해당 지역 소매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뉴시스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 관광객이 일본에서 쓴 돈이 전체 관광객의 13%인 5881억 엔(약 6조4285억 원)으로 중국에 이어 2위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사 JTB는 7월 들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개인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JTB 측 관계자는 “정치적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1일 한국에 반도체 관련 소재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었다.

하카타-부산을 연결하는 고속선에 대한 7월 한국인의 예약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JR 규슈의 아오야기 도시히코 사장은 “장기화되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하카타-부산을 하루 1번 왕복하는 페리 역시 7월 들어 승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0% 줄었다.

한국 저가항공사 티웨이 항공은 구마모토, 사가, 오이타와 한국 각지를 연결하는 4개 노선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운휴하기로 했다.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도 시마네 현 이즈모와 서울 김포를 연결하는 전세기를 7월 13일부터 운휴하고 있다.

유후인과 벳푸 등의 관광지가 있는 오이타현이 7월 중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여관과 호텔 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개 시설에서만 종 1100명이 숙박을 취소했다.

다이마루 백화점 후쿠오카덴진점에서는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한국 관광객의 구매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줄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