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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기준 금리 0.25%포인트 인하...8월 금통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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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기준 금리 0.25%포인트 인하...8월 금통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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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 등 주요국들도 통화 완화를 선언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경제 여건이 더 나빠질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한국은행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로부터 받은 추가금리 인하계획 질문에 대해 국내외 경제여건이 더 어려워지고 거시경제의 하방 위험이 늘어난다면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서면답변서를 제출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증시에 최악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한은은 최대 2회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미 연준도 최대 3회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목할 점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들이 동조화 흐름을 보이기보다는 각자도생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선전포고만 없을 뿐 전 세계는 환율전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전쟁의 시발점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다. 지난 30일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 경제가 유럽보다 훨씬 더 좋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이 이번 주 금리를 내리려고 한다며 ECB는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해 전 세계 국채금리를 떨어뜨렸다.

경기둔화에 대응해 주요국이 금리를 내리면 자연히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의 통화 약세를 지적하는 동시에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발언을 지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파운드화, 유로,원화의 경우에는 약세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엔화, 스위스 프랑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중국 위안화 등 이머징 통화는 전반적으로 횡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엔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와 수출 악재가 겹치면서 원화가 좀처럼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하고 경제 심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에도 시장의 실망은 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준에서도 금리인하를 하게되면 경제비용을 낮추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며 심리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며 “경제 심리는 금리에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안팎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최근 유로화의 가치는 연일 상승세를 뒤로하고 급락세로 전환됐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와 함께 경제 펀더멘탈 악화에 따른 ECB의 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로화 가치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엔화와 스위스 프랑의 경우 미국, 유로존에 보다 통화완화정책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과 함께 안전자산 수요가 맞물리면서 제한적 강세 기조를 유지했다.

향후 주요국의 도미노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30일 정책금리를 -0.1%로 동결했지만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을 시사했다. ECB 역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예고한 상황이다. 달러 기축통화국 미국의 금리인하 뒤를 이어 주요 국가가 금리를 내리면 이는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각국의 경제 펀더멘탈과 통화완화정책 강도, 기대감 그리고 불확실성 리스크에 따라 주요국 통화들이 동조화되기 보다는 차별화되고 있다”며 “뚜렷한 방향성 부재 속에서도 위험자산 통화보다 안전자산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의 경우에도 달러 혹은 위안화와의 강한 동조화 현상이 완화된 상태에서 한일 갈등, 국내 경제 펀더멘탈에 기댄 환율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