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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관문 통과 GTX 3개 노선 '개발호재'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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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 관문 통과 GTX 3개 노선 '개발호재' 탄탄대로?

인천송도~남양주마석 GTX-B노선 ‘예타 통과’…A~C 3개 노선 사업 본격화
A노선 ‘파주·은평’, B노선 ‘송도·남양주’, C노선 ‘양주·의정부’ 호재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인 GTX(수도권광역철도) 전체 노선 사업 추진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해당 노선 일대의 부동산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GTX-B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노선 등을 변경해 지난 2017년 8월 예타 대상으로 재선정된 뒤 2년 만이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경기 남양주(마석)까지 이어지는 약 80.1㎞의 노선이다. 사업비로 5조 7351억 원이 투입된다.

이미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GTX-A노선(파주~일산~서울역~동탄)과 지난 달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한 GTX-C노선(양주 덕정~청량리~삼성~수원)에 이어 B노선도 연내에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거쳐 이르면 오는 2022년 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 A노선은 파주~동탄 간 총 83.1km 구간에 정거장 총 10개가 건설되며, 오는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

A노선의 수혜지역으로는 경기도 서부권의 파주운정지구가 꼽힌다. A노선이 시작되는 시점인데다, 그동안 수도권 동남권과 비교해 부족한 광역교통망이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A노선이 출발하는 파주 운정신도시를 비롯해 일산 킨텍스 주변, 서울 연신내역 일대,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A노선 발표 이후 재개발을 노리는 주택매입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호가 역시 지난해 말부터 10%이상 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달 기본계획수립에 들어간 GTX-C노선은 경기 양주(덕정)에서 수원시까지 이어지는 총 74.2㎞ 구간이다. 신설 정거장은 덕정,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 수원 등 10개로 예정돼 있다.

C노선의 최대 수혜지역은 경기도 동북부의 양주옥정지구와 의정부로, 이곳들은 현재 지하철 1호선이 연결된 상태지만 서울 도심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 때문에 추가 교통 인프라 확충이 꾸준히 요구돼 왔다.

해당지역 내 부동산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GTX-C노선의 대표적인 수혜지인 의정부의 올해 상반기(1월~6월) 아파트 거래량은 9046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거래량(7497건) 대비 20.66%나 상승했다.

가장 늦게 예타를 통과한 GTX-B노선은 남양주‧구리시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서울도심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해당 노선이 완공되면 송도에서 서울역이 27분, 송도에서 마석까지는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B노선의 최대 수혜지역은 인천 송도와 경기 남양주(마석)로 거론된다. 두 지역은 그동안 미분양 물량이 많고 주택거래가 부진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나 GTX-B노선 개통으로 서울 인접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곳 부동산 몸값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역세권 위주의 개발 호재는 부동산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GTX-B노선 개통으로 노선이 시작되는 송도와 종착역인 남양주(마석)지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GTX-B노선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신도시의 핵심 교통 대책으로 평가된다”면서 “남양주 3기 신도시 입주민들의 서울 진입 소요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됨에 따라 집값이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GTX 개통이 부동산 시장에 호재인 건 분명하지만 ‘묻지마식’ 부동산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GTX 3개 노선이 힘겹게 사업이 확정됐지만 당장 교통 편의를 느끼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업단계별 추진상황, 재정 투입 부분에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해 개통까지는 빨라야 10년 이상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어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은 실제 개통까지 얼마의 기간이 소요될지, 부동산 매물가격이 거품이 있는 건 아닌지. 역과 단지의 실제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개요. 자료=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 개요. 자료=국토교통부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