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방계 혈족이 마약 사건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경우는 종종 있어 왔지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직계 장손이 마약에 손을 대다 적발된 건 매우 드문 경우다.
이씨는 미국 출발 항공기를 타고 전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갖고 들어온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의 고순도 변종 마약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공항세관은 신병을 공항경찰대로 인계했고, 경찰은 인천지검 지휘를 받아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진행한 이씨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액상 대마를 밀반입한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 4월 그룹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의 딸이자 방송인 클라라씨의 사촌 이래나씨와 결혼했으나 같은 해 11월 사별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이다희(28) 전 스카이티비(skyTV) 아나운서와 재혼했다.
이씨 부친인 이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제일제당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해 사내 요직을 거치며 CJ그룹을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혁신하는 데 주축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