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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누르자 '오피스텔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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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누르자 '오피스텔 뜨네'

고강도 규제에 수요자·투자자 '규제 덜한' 오피스텔로 눈돌려
오피스텔 청약경쟁률 고공행진 "투자 앞서 입지·상품성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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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문을 연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현대건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가격의 급등으로 정부가 아파트 분양시장에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강화된 아파트 청약 규제와 전월세 신고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12일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추진 방안을 발표한 정부는 10월 중 제도개선을 완료해 고분양가 논란과 집값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시장 과열 우려가 큰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적용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사실상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광명 등 투기과열지구 31곳이 사정권에 해당되는데다, 지정효력 적용시점을 일반주택사업과 재건축·재개발사업 모두 최초 입주자모집 승인 신청 단지로 일원화하면서 규제를 적용 받는 단지들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이 같은 정부의 규제 드라이브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청약통장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며, 시행사 보증 방식으로 대출 지원이 가능해 가격 부담도 비교적 작다. 또한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그 외 지역은 자유롭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격이 인근 시세의 80% 미만인 단지의 경우, 최대 10년간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규제지역 내 오피스텔의 전매가 제한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아 투자자들에게는 오피스텔이 훨씬 유리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분양시장에서 신규 오피스텔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신사역 멀버리힐스’ 오피스텔은 지난 5월 분양 당시 8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됐으며,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e편한세상 시티 과천’도 지난 6월 평균 3.17대 1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달 여의도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브라이튼 여의도’는 비교적 높은 분양가임에도 849실 모집에 총 2만 2462명이 청약 접수해 평균 26.4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청약 마감했다.

국토교통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방안 발표 뒤 첫 오피스텔 공급으로 주목 받은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도 완판을 예고했다.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8 일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은 오피스텔, 섹션오피스, 상가 결합 주거복합단지로 조성된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20~21일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319실 모집에 총 1341명이 신청해 평균 4.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늘어났다. 한국감정원 조사통계에서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올해 1분기(1~3월) 3만 4552건에서 2분기(4~6월) 3만 5362건으로 2.34% 증가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1인가구 증가, 노후화된 아파트의 대체제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로 신규 아파트 공급의 부족과 고강도 청약 규제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관심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모든 오피스텔이 청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 청약에 도전한 고양시 주엽역 ‘삼부르네상스 오피스텔’은 551실 공급에 5건만 접수됐으며, KB부동산신탁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공급한 ‘스마트리치 연산 오피스텔’도 380실 공급에 접수 건수는 11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지역과 주변상권, 교통인프라 등의 입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 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팀장은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를 심사받지만 오피스텔은 예외여서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전하며 “오피스텔이 수익형부동산인 만큼 입지나 상품성을 꼼꼼히 살피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