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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몰리는 '주거형 오피스텔' 깐깐하게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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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몰리는 '주거형 오피스텔' 깐깐하게 고르세요

규제 강화에 소형아파트 대체재로 각광…청약시장 '인기'
아파트 대비 비싼 관리비·취득세는 단점…매입 신중해야

‘덕수궁 디팰리스’ 아파트 전용면적 148㎡ 타입 거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덕수궁 디팰리스’ 아파트 전용면적 148㎡ 타입 거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하수 기자
한때 임대를 위한 수익형부동산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오피스텔이 최근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좁은 주거 면적, 획일화된 평면 등 기존 오피스텔의 단점은 극복하고, 진화된 평면‧특화설계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등을 적용하며 아파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각종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주거형 오피스텔 단지는 청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분양한 ‘브라이튼 여의도’는 26.46대 1의 높은 평균경쟁률을 1순위를 마감하고, 추가 계약을 진행한 첫날 전 실이 완판됐다. 이 오피스텔은 여의도역(지하철 5·9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 1호선인 신길역도 한 정거장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우수한 교통망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또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분양한 지난 10~11일 청약을 진행한 ‘덕수궁 디팰리스’ 오피스텔 역시 158실 모집에 76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4.8대 1을 기록했다.

해당 오피스텔 단지는 전용면적 40~43㎡가 5억~6억 원대, 전용면적 126~129㎡가 18억~26억 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서울 광화문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고급 오피스텔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권강수 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과거 오피스텔이 단순히 1인 가구를 위한 ‘원룸형’ 주거 형태였다면, 최근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2~3개의 방과 거실·주방 등을 갖춘 이른바 ‘아파텔’로 불린다”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어 수요자들의 진입장벽이 낮고, 아파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해 신혼부부나 1자녀 가구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기본적으로 달라 실수요라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우선 오피스텔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관리비’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보다 공용면적(입주민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전용면적(실제 개인이 사용하는 면적)만 놓고 보면 아파트 보다 관리비가 비싸다.

또한 아파텔의 경우 전용률이 아파트보다 낮고, 발코니 확장으로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서비스 공간도 없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보통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률이 50% 안팎이지만, 아파트는 70~80% 선이다.

매입 시 내는 취득세도 아파트보다 비싸다. 아파트는 매매가의 1.1%만 내면 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업무용’ 시설로 등록돼 있어 취득세와 지방교육세 등을 포함해 매매가(분양가)의 4.6%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아파트를 살 때보다 4배가 넘는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권 이사는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아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오피스텔의 단점”이라면서 “오피스텔 청약에 앞서 각종 세금 체계를 꼼꼼히 살펴보고, 주변 입지나 수요 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