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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0억 갈현1구역 재개발' 10월 11일 시공사 입찰...3파전 수주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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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0억 갈현1구역 재개발' 10월 11일 시공사 입찰...3파전 수주 전략은

GS건설 ‘자이’ 브랜드 우위, 자연친화 조경 강조…시공권 재탈환 여부도 관심
현대건설, 지역내 '힐스테이트' 10곳 이상 시공 이력에 탄탄한 재무능력 부각
롯데건설, 경쟁 건설사 중 가장 낮은 공사비로 입찰 차별화 조합 적극 공략

서울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과 갈현동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갈현1구역 재개발 광고판.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과 갈현동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갈현1구역 재개발 광고판.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공권 경쟁 구도가 GS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로 압축된 가운데 해당 건설사들은 물밑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갈현1구역 재개발은 올해 서울 은평지역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지다. 갈현동 300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32개동 4116가구를 새로 짓는다. 예상 공사비는 9200여억 원(조합 설계안 기준)에 이른다.

갈현1구역 조합이 지난달 26일 가진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그동안 시공권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비췄던 현대건설, GS건설, 롯데건설이 참여해 '3파전' 구도를 이뤘다. 시공사 입찰은 오는 10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2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들 대형건설 3사는 갈현1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이 20여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마다 회사만의 차별화된 수주 전략을 동원해 조합원을 상대로 '물밑 공세'를 펼치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타 건설사들과 비교해 은평구 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적지만, 이번에 갈현1구역 시공권 획득을 성공시켜 앞으로 추진될 은평구 내 재개발사업을 따내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이다.

사실 GS건설은 지난 2005년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당시 서울시가 시내 아파트의 재건축·재개발 연한을 강화하면서 시공권이 무효화됐다. 시공권 재탈환에 도전하는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와 조경 특화설계를 갈현1구역 재개발 수주 전략의 한 축으로 적극 활용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자이’ 브랜드 홍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갈현1구역 입지를 고려한 자연친화의 조경 특화설계를 내세워 수주전에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내 다수의 재개발사업 수주 경험과 탄탄한 재무능력을 앞세워 갈현1구역 수주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에서 ▲북한산 힐스테이트 1·3·7차 ▲힐스테이트 녹번 ▲힐스테이트 녹번역 ▲백련산 힐스테이트 1∼4차 ▲박석고개 힐스테이트 1·12단지 ▲은평뉴타운 현대힐스테이트 13단지 등 10개 이상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17년 공사비 4625억 원 규모에 이르는 대조1구역 재개발사업(총 2443가구)까지 따내며 은평구 내 ‘재개발사업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가계부채 등을 이유로 금융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의 재무 상태와 현금 확보 능력은 재개발사업 진행에 매우 중요한 항목의 하나”라면서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최고 신용등급을 자랑하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조합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은평구에서 쌓아놓은 브랜드 입지를 바탕으로 갈현1구역을 지역 랜드마크로 건설해 조합원들의 사업이익을 최대한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공사비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의 시공사 입찰 공고가 나가기 전 롯데건설은 갈현1구역 예상 공사비로 3.3㎡ 당 450만 원을 내세우며, 타사 대비 30만 원 이상 싼 공사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갈현1구역 시공권을 놓고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시공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갈현1구역이 대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건설사들이 향후 사업 리스크 분담 등을 고려해 컨소시엄 구성으로 시공권을 획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에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조합에서 정하는 입찰 방식에 따를 뿐 건설사가 개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단독이든 컨소시엄이든 사업시행자가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갈현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3개 건설사가 ‘합종연횡’ 전략으로 나설지, ‘각개전투’를 펼칠 지 오는 10월 11일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갈현1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갈현1구역 재개발구역 내 주택가. 사진=김하수 기자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