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이제 FA 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여야 한다.
좋지 않은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쪽은 류현진의 크고 작은 부상 이력을 든다.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올 시즌에도 지난 4월 왼쪽 사타구니 문제로 10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막판엔 체력 문제로 부진했다.
그러나 류현진 잘 아는 측근들은 이런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 류현진의 몸 관리를 전담한 김용일 트레이너는 최근 "류현진은 올 시즌 성적과 등판 모습으로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건강 문제를 아직도 들먹이는 건 류현진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류현진은 2016년 이후 한 번도 어깨 혹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적이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최고 성적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고, 소화한 이닝도 182⅔이닝으로 나쁘지 않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 중반부터 리그 톱클래스급 모습을 이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FA시장도 차갑게 얼어붙진 않을 전망이다. 내년 1, 2선발급 우수한 투수가 필요한 구단이 적지 않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추신수의 소속 팀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앤젤레스를 홈으로 쓰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이 류현진에게 러브콜을 가능성이 크다.
현 소속팀 다저스도 류현진의 티켓 파워를 무시할 수 없어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류현진 이외에도 FA시장에 나오는 우수한 투수는 적지 않다. 올 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투수 게릿 콜(29), 최근 2년 연속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뉴욕 메츠의 우완 투수 잭 휠러,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경험이 풍부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30) 등이 대어로 꼽힌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을 이번 스토브리그 FA 투수 중 '빅3'로 꼽는 분위기다.
미국 MLB닷컴은 최근 류현진을 FA 순위 전체 5위, 투수 2위로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류현진을 FA 전체 3위에 올려놓았다.
반면 CBS스포츠는 지난 8월 류현진이 2년간 4천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류현진은 휴식을 취한 뒤 차근차근 구단들의 러브콜을 기다릴 생각이다.
류현진의 대리인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다. 게릿 콜과 스트라스버그도 맡고 있는데 어떤 계약을 끌어낼 지 기대를 모은다.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는 류현진은 FA 총액보다 기간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크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