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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천자이’ 저품질 마감재 논란…조합원-GS건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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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과천자이’ 저품질 마감재 논란…조합원-GS건설 '갈등'

과천6단지 재건축조합 “공사비는 비싼데 마감재 주변보다 품질 낮아 손해”
논란 일자 집행부 사퇴...품질개선단 꾸려 재협상 요구, 한남3구역서 ‘1인시위’
GS건설 “일부 품목 확대해석한 것…높은 층고‧슬라브 두께 반영 안된 수치”
“한남3구역 입찰참여 회사에 흠집내기 불순한 의도…공사비 재협상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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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6단지 재건축단지의 한 조합원이 한남3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과천자이 품질개선자문단
지난 5월 분양한 ‘과천 자이’(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에서 공사 품질 논란이 일면서 조합원들과 시공사 GS건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과천주공6단지 일부 재건축조합원들은 ‘과천 자이’가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인근 재건축단지보다 공사비는 높은 반면, 마감재 등 공사 품질은 현격히 떨어진다고 주장하며 GS건설을 상대로 아파트 품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GS건설은 조합과 적법한 절차를 밟아 최근 일반분양까지 완료한 상황에서 재협상을 하자는 일부 조합원의 주장을 '억지스러운 요구'라고 일축하고 있다. 다만, 1인시위 등 조합원의 움직임이 반발 움직임이 잇따르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1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6단지 일부 조합원들로 구성된 ‘과천자이 품질개선자문단’(이하 품질개선단)이 이달 초 ‘아파트 품질 개선을 위한 조합원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참석 조합원들은 “GS건설이 단지 고급화와 특화를 지향하며 당초 계획보다 초과된 공사비를 책정했음에도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품질의 아파트를 내놓았다”면서 “우리 단지가 인근 분양단지 대비 공사비가 월등히 비싼데도 중저가 마감재와 알 수 없는 비밀 공사비로 조합원들이 추가분담금 폭탄을 맞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의 3.3㎡당 평균 공사비가 523만 원(아파트 부분 530만 원)으로, 지난해 1월과 올해 7월 각각 일반분양한 과천주공7-1단지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3.3㎡당 472만 원), 과천주공1단지 ‘과천푸르지오써밋’(3.3㎡당 473만 원)과 비교해 공사비가 월등히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같은 GS건설이 지난 6월 일반분양한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서초그랑자이’(3.3㎡당 481만 원)보다도 비싼 수준이라는 강조했다.

품질개선단 관계자는 “비싼 공사비를 들였음에도 우리 단지에 적용된 창호, 유리 등 마감재와 생활가전 등 조합원 무상제공 품목들은 인근 단지에 비해 품질이 현격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 외부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인근의 과천주공1단지와 비교했을 때 가구당 1억 6000만 원 수준의 손해를 본 것이란 결과가 나와 조합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과천6단지 김 모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진들의 대거 사퇴 상황도 GS건설의 의도가 반영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품질개선단 관계자는 “GS건설과 유착관계에 있던 전임 조합집행부는 그동안 조합의 잘못된 운영을 바로잡으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해 왔다”면서 “특히, 품질 좋은 아파트 건설을 요구하는 품질개선단 활동도 원천적으로 봉쇄하며 ‘조합 대(對) 품질개선단’이라는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최근 품질개선단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힘을 실어주자 조합장을 비롯한 전임 집행부가 ‘사퇴 카드’를 꺼냈다”고 전하며 “이는 식물조합을 만들어 공사비 대비 품질개선의 여지를 아예 없애려는 GS건설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사업계에 따르면, 과천자이 재건축조합은 분양 이후 전임 집행부 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 세력이 줄곧 대립해 왔고, 지난 8월 전임 집행부의 사퇴 이후 새 집행부를 구성하는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3일 조합원 총회에서 새 집행부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조합 집행부가 공백인 상태에서 반대조합원 세력이 일종의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인 품질개선단은 구성해 GS건설과 대립각을 세우며 일반 조합원의 지지를 구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건설 측은 품질개선단에 동조하는 조합원 규모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세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이같은 갈등 속에 '과천자이' 품질개선단은 GS건설과 아파트 품질·공사비 관련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GS건설이 시공권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한남3구역 재개발현장에서 조합원 1인 시위와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품질개선단 측은 “전임 집행부 사퇴 이후 조합원들의 아파트 품질 개선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GS건설은 더 이상의 공사비 협상은 없다며 협상 테이블조차 앉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남3구역 재개발현장에서 GS건설을 규탄하는 조합원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며, 오는 12월 15일 시공사 선정총회 당일에는 조합원 1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GS건설은 조합과 적법한 절차를 밟아 최근 일반분양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에서 공사비·자재품질 관련 재협상을 하자는 품질개선단의 주장을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치부하며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GS건설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조합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리처분까지 끝내고 최근 일반분양 완료 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공사비와 자재품질 관련 협상을 하자는 개선단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요구”라며 개선단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오히려 전 집행부에 대한 반대세력(품질개선단)이 기존 집행부를 해임시키고 조합원들을 흔들기 위해 시공사에 공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인근 다른 단지보다 아파트 품질이 떨어진다는 주장에도 “개선단이 주장하는 자재와 기타 품질 부분은 일부 품목을 마치 전부인 것처럼 크게 확대한 것이다. 실제로 과천자이 세대 내부 층고는 타단지 대비 10㎝ 이상 높고, 슬라브(바닥·천장) 두께 역시 두껍게 설계돼 공사비가 비싼데 이 부분은 전혀 반영이 안됐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품질개선단이 과천도 아닌 한남3구역에서 시위를 펼치는 것과 관련해 "최근 한남3구역 수주전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회사에 '흠집내기'를 하려는 배후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따라서, GS건설은 '과천자이' 품질개선단 주장의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강경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