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월 13일~11월 29일까지 국내외 금융시장 전문가 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0%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을 꼽았다.
위험 요인 중 1순위로 언급된 항목 기준으로도 미·중 무역분쟁(39%)과 국내 경기 둔화 지속(21%)이 가장 높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 둔화(9%),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둔화(5%)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는 대체로 단기(1년 이내)에 발생할 리스크로 봤고, 가계부채 문제,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중기(1~3년)에 현재화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했다.
국내 경기 둔화 지속, 미·중 무역분쟁은 리스크 발생 가능성 높고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교적 큰 리스크 요인으로 봤다. 반면 가계부채와 중국 금융·경제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는 리스크 발생 가능성과 영향력이 중간 정도인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5월 상반기 조사 때 미·중 무역분쟁, 국내 경기 둔화 지속이 계속해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금융·경제 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된 것이다.
이번 서베이의 상위 5개 요인에서는 제외된 수출 감소 등 기업실적 부진,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관련은 지난 응답비중(44%) 보다 7%P 낮아진 37%로 여전히 높았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개선됐다.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55%로, 상반기 50%보다 소폭 높아진 가운데 '보통'과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44%에서 41%로, 6%에서 4%로 하락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