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 맞아 유통업계도 ‘여행객 잡기’ 안간힘

여행업계에 따르면 12월과 다음 해 설날연휴까지는 여행 성수기다. 특히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가운데 직장인들의 남은 연차 소진 등에 따라 연말 여행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 12월 해외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12월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유통업계가 항공권 등 여행상품 특가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략적으로 여행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이려는 이커머스업계는 물론 홈쇼핑과 면세점 등도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먼저 롯데홈쇼핑이 여행시장으로 손을 뻗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초 6개월간의 준비 끝에 홈쇼핑업계 최초로 대형 항공사 항공권을 파격가격에 선보였다. 방송은 노선이나 일자 확정 없이 방송 중 보증금(3만 원)을 결제한 후 정해진 기간에 항공권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롯데홈쇼핑은 앞으로도 이렇게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여행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면세점업계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여행 플랫폼 서비스인 '트립플러스'를 오픈했으며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통합 여행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저렴한 수수료 등 다른 여행 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관련 업계는 다른 업종의 여행업계 진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시장 내 포황 상태에 따른 경쟁 심화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여기에 카드업계나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업체도 여행업계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여행시장 내 과도한 경쟁을 걱정하고 있다. 수요를 넘는 공급이 이뤄져 '치킨게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으며 전체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워 질이 떨어지는 여행상품이 등장하는 등 소비자 피해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시장이 커지면서 업종을 넘어선 참전이 이뤄지고 있다. 공급업체가 많아지면 결국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