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개사 135억 달러 조달해 나스닥·뉴욕 제치고 2019년 이후 첫 1위
CATL 52억 달러 등 대형 거래 몰리며 항셍지수 21% 상승 견인
CATL 52억 달러 등 대형 거래 몰리며 항셍지수 21% 상승 견인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동안 총 42개 회사가 홍콩 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서 135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나스닥(88억5000만 달러), 뉴욕 증권거래소(75억2000만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하이퉁 인터내셔널의 케네스 호 시우퐁 주식 자본시장 책임자는 "홍콩의 IPO 시장이 1월 이후 상승 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딥시크의 영향력에 힘입었다"고 분석했다.
홍콩은 첫 6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계단 상승하여 팬데믹 이후 경제 침체로 도시 주식시장이 완전히 얼어붙기 전인 2021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기록했다.
가장 큰 거래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팩 제조업체인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Limited(CATL)의 5월 52억4000만 달러 규모 IPO였다. 이는 올해 세계 최대 IPO 중 하나로 기록됐다.
각각 1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한 3개 IPO는 장쑤 항루이 제약(14억5000만 달러), 포산 하이톈 플레이버링앤푸드(12억9000만 달러), 저장 산화 인텔리전트 컨트롤(11억9000만 달러)이었다.
소규모 IPO도 일정을 채웠다. 지난주에는 3일 중 2일에 같은 날 3건의 거래 데뷔가 있었다. 이런 경우 홍콩거래소는 커넥트 홀에서 거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더 작고 여러 개의 징을 사용했다.
딜로이트의 에드워드 오춘힝 중국 남부지역 매니징 파트너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에 80개 기업이 상장될 경우 연간 IPO 규모가 2000억 홍콩달러(256억4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어 전망이 긍정적이다.
오춘힝은 "강력한 IPO 파이프라인, 성장 모멘텀, 보다 유리한 시장 환경이 성장 동력"이라며 "이 파이프라인이 중국 기업의 홍콩거래소를 통한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퉁의 호 책임자는 "이러한 부활은 국제 투자자의 적극적 참여 증가와 남향 자금의 상당한 증가에 힘입어 시장의 전반적 매력을 더욱 높였다"며 "상장 후 견조한 성과가 높은 수준의 활동을 유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균 IPO 투자자가 30%가 넘는 수익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은 여전히 자금 조달 부문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나스닥과 뉴욕 증권거래소의 IPO 수익금을 합치면 홍콩을 21% 앞섰다.
홍콩의 상장 후 자금 조달도 두 차례 점보 주식 발행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 기술회사 샤오미가 3월 54억 달러를 조달했고, 경쟁사 BYD가 56억 달러를 조달했다.
투자은행들에도 풍작의 해가 됐다. LSEG에 따르면, China International Capital Corp.이 20건 거래로 11억3000만 달러를 유치한 최고 북러너였고, 모건스탠리가 6건으로 9억3350만 달러, UBS가 5건으로 9억19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