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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장기상품 투자하며 자금 60% 이상 개방형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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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장기상품 투자하며 자금 60% 이상 개방형 운영

대체투자펀드 주로 운영하며 개방형 비율 높아 ‘미스매칭’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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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라임자산운용이 주로 사모채권 등 장기상품에 투자하면서도 사모펀드 자금 60% 이상을 만기 전이라도 투자금을 찾을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무리한 상품 구조를 짠 것이 유동성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설정액 4조3516억 원 중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자금이 63.1%인 2조7459억 원이다. 나머지 1조6057억 원(36.9%)은 만기 이후 돈을 찾을 수 있는 폐쇄형이다.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412조4090억 원 중 개방형이 43.3%(178조4007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20%포인트(p) 높은 것이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주력인 혼합자산펀드는 개방형이 64.6%로 더 높았다. 전체 사모펀드 중 혼합자산펀드의 개방형 비중은 40.6%로 격차가 24%p였다.

라임자산운용의 혼합자산펀드에는 작년 10월 유동성 부족 사태로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의 3개 모(母)펀드가 포함돼 있다. 이 펀드들의 환매 중단 규모는 1조5587억 원이다.
또 이 펀드들에 1200억 원을 투자해 환매 중단 우려가 제기된 '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오는 3월 말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라임자산운용과 달리 다른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은 혼합자산펀드를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한다.

사모펀드 전문 자산운용사들이 혼합자산펀드 등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하는 것은 투자하는 자산이 부동산, 선박, 항공기, 지식재산권 등의 실물자산이 많아 유동성이 적은 탓에 장기투자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통상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전통적 자산에 투자하면 개방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부동산·특별자산·혼합자산펀드 등의 대체투자펀드는 폐쇄형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라임자산운용은 이런 통상적인 방식과는 달리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운영하면서도 개방형 비율을 높게 잡아 '미스매칭(부조화)'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펀드는 장기 투자물인데 만기가 길고 무거운 것을 개방형으로 담아놓으면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그 대표적인 것이 라임자산운용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돈이 쉽게 들어오니까 중간에 나가겠다는 사람도 챙겨줄 수 있으니 개방형 형태로 돈을 계속 끌어모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개방형 펀드라도 언제든지 자금을 돌려줄 수 있으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폐쇄형은 자산 매각까지 돈이 묶여 있다 보니 투자자들도 환급성이 좋은 개방형을 선호한다. 개방형은 은행 상품에 비유하자면 '예금'이고 폐쇄형은 '적금'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모펀드 중 부동산펀드의 경우 설정액 95조1천146억원 중 개방형은 1조847억원으로 1.1%였고 특별자산펀드는 2.5%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