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사실상 증권업계에 진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른 핀테크업체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증권업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토스는 지난해 5월 금융당국에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신청 업무 단위는 투자중개업으로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아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을 사고 판다는 계획이다. 당국이 지적한 자본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증권사 인가승인이 유력하다.
이들 간편결제업체의 증권사 진출에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잠재고객이 두터워 파괴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잠재고객인 카카오톡의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5000만 명에 이른다. 다른 계열사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계좌개설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객수 1069만 명, 총수신 19조9000억 원, 총여신 13조6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들 잠재고객을 바탕으로 카카오페이 증권사는 온라인주식매매뿐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용자수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8년 12월 기준 금융 카테고리의 MAU(월간이용자수)를 살펴보면 토스는 842만 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기존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들 간편결제업체의 증권사는 잔돈모델 등 차별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잔돈모델은 카드결제시 잔돈을 ETF(상장주식펀드) 등에 자동투자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주요 고객이 20~30대이고 송금과 결제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토스는 이미 토스 카드를 통해서 1000원 미만의 잔돈이 발생하는 경우 자동저축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증권업 진출에 온라인이 기반인 키움증권의 경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짧게보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넓게 보면 금융플랫폼의 강점을 내세운 카카오페이, 토스증권에 젊은층 고객을 뺏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플랫폼기업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은 말 그대로 플랫폼”이라며 “한번 입소문을 타고 유저수가 많아지면 즉각 고객응대와 속도 등 차별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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