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수정안을 내놓았는데 이는 지난 2018년 나온 초안의 개정안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에 쌓여 신경퇴행성 장애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츠하이머의 기전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FDA는 이같은 기전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기준을 잡았고 승인한 것이다.
이같은 기전으로 허가된 치료제로는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아두헬름'이 있다. 하지만 승인 후 진행된 추가 임상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에는 아두헬름이 효과적이었지만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에는 다른 임상에서는 위약을 능가할 가능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FDA는 논란이 지속되자 이번 수정안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수정안에는 베타 아밀로이드 제거하기 위한 방법이나 베타 아밀로이드 감소율 등을 임상 승인의 기본으로 잡지 않고 대리 평가 변수로 간주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대리 평가 변수는 합리적으로 예측되는 평가변수로 약리학적으로는 활성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 즉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다만 FDA도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확립하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또한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초기 단계 알츠하이머의 미묘한 변화를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해 FDA는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인지 평가 또는 대리 평가를 기반으로 한 변수를 포함해 다른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FDA는 임상적 유익성 또는 검증된 대리 평가 변수에 대한 직접적인 측정은 승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반면 임상적 유익성을 직접 측정하지 않지만 임상적 유익성을 예측할 수 있는 합리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대리 평가 변수 또는 중간 임상 평가 변수는 신속한 승인을 위한 사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DA는 이번 수정안을 곧바로 적용하지 않고 전문가나 제약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고쳐나갈 계획이다. 의견 제출 기간은 오는 6월 10일까지라고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