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신 회장은 "그간 경영 실패와 최근 불투명한 경영권 거래 절차를 보며 기존 경영진을 지지할 수 없었다"며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형제 측에 손을 들어준 이유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주주들의 상속세 부담 등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OCI와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투자 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질타했다.
침묵을 유지하던 신 회장이 형제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는 28일 진행되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월 기준 한미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하 모녀 연합)이 각각 11.66%와 10.2%의 지분을 보유해 총 21.86%를 가지고 있으며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하 형제 연합)은 각각 9.91%와 10.56%를 보유해 총 20.47%로 근소한 상황이었다.
한미일가를 제외하면 신 회장(12.15%)와 국민연금(7.66%)이 가장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즉 신 회장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형제 연합은 32.72%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는 "OCI와 통합 추진안에 대해 송 회장으로부터 별도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언론보도로 소식을 처음 접했다"면서 "OCI그룹과 형제 측으로부터 각각 입장을 들었고 연구개발을 향한 창업주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형제가 경영을 이끌어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형제 연합 측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미그룹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형제 연합을 향해 임성기 선대 회장이 자신들에게 승계하지 않고 송 회장을 고른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