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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홍명보호 '공격 축구'의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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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홍명보호 '공격 축구'의 해결사 될까?

브라질전을 통해 수비 조합을 점검한 홍명보호가 이번에는 말리를 상대로 최상의 공격조합 찾기에 나선다. 말리전 '공격의 핵심'은 이근호(28·상주)다.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말리와의 평가전(오후 8시·천안종합운동장)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의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소집 훈련을 가졌다.
한국은 지난 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세계 최강 삼바 축구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한국은 이 경기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가장 큰 소득은 수비의 안정감이었다. 브라질은 최근 일본·스페인(이상 3-0 승)·호주(6-0 승)·포르투갈(3-1 승) 등을 상대로 대량득점을 했다. 비록 2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초호화 멤버가 그대로 나선 브라질을 상대로 한국은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압박과 수비는 만족할 만 했다. 말리전에서도 수비 조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김진수(21·니가타)-김영권(23·광저우)-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이용(27·울산) 포백 수비 조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공격이다. 한국은 앞서 치른 7차례 A매치에서 총 6골(7실점)을 넣었다. '약체' 아이티에 쏟아 부은 4골을 제외하면 일본과 크로아티아전에서 터뜨린 1골씩이 전부다. 끊임없이 '골가뭄'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브라질전에서도 한국의 부실한 골 결정력 문제는 그대로 나타났다. 지동원(22·선더랜드)이 최전방에 서고 김보경(24·카디프시티)-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청용(25·볼턴)이 그 뒤를 받쳤지만 브라질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김보경과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넓게 이용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간간이 나온 역습 장면에서는 브라질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원톱 공격수 지동원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동원은 지난달 6일 아이티와의 평가전에 이어 두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홍명보호 승선 후 첫 골을 신고하는데 또다시 실패했다.

열심히는 뛰었으나 실속이 없었다. 특히 골문 앞에서 침착함이 부족했고 역습 상황에서는 첫 볼 터치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흐름을 끊기도 했다.

홍 감독은 후반 5분 지동원 대신 이근호를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다.

이근호가 들어간 뒤 한국의 공격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는 뒤이어 교체 투입된 손흥민(21·레버쿠젠)·윤일록(21·서울) 등과도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부터 브라질을 상대로 공세를 펼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65) 브라질 감독도 "한국이 마지막 20분 동안 보여준 강한 압박과 빠른 흐름의 경기력에 깜짝 놀랐다. 한국은 매우 수준이 있는 팀"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홍 감독은 14일 훈련에서 공격자원을 2개로 나눠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한 쪽은 이근호 원톱에 김보경-이청용-구자철이 각각 좌우·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반대편에는 지동원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윤일록-고요한이 2선에 배치됐다.

"선발 라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홍 감독의 의중을 살펴봤을 때 말리전에서는 이근호를 원톱으로 한 공격 조합이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표팀 내에서 손흥민과 함께 최다 득점자(2골)이기도 한 이근호는 지난 브라질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홍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얻은 모습이다.

이근호는 "브라질전에서 골이 나오지 않아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 말리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감독님께서 공격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주문하고 있다"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까지는 괜찮다. 마무리에서 조금만 더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면 분명히 골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리전 득점을 향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말리(FIFA랭킹 38위)는 한국(FIFA랭킹 58위)보다 FIFA랭킹이 20계단이나 높은 아프리카의 강호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번에 한국을 찾은 20명의 선수 가운데 16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과거 '명문'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했던 세이두 케이타(33·다롄 알빈)를 비롯해 압둘라예 트라오레(25·보르도)·야쿠바 실라(23·아스톤빌라)·아다마 탐부라(라네르스) 등 최정예 멤버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