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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화이트데이… 유통업계 ‘캐릭터’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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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화이트데이… 유통업계 ‘캐릭터’ 전성시대

키덜트 문화와 함께 산업 전반적으로 캐릭터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도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GS25, 세븐일레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키덜트 문화와 함께 산업 전반적으로 캐릭터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도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GS25, 세븐일레븐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편의점이 캐릭터를 품었다. 키덜트 문화와 함께 산업 전반적으로 캐릭터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도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이트데이를 맞아 특히 편의점들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 캐릭터와 협업한 제품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미니스톱·GS25·세븐일레븐 “캐릭터 상품이 대세”


편의점 미니스톱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캐릭터 인형 뽑기 모양 초콜릿 등 상품 92종을 판매했다. 인기 캐릭터 인형과 초콜릿, 젤리 등 상품을 인형 뽑기 기계 모양의 상자로 포장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캐릭터 인형 뽑기가 유행하는 것에 착안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기 불황에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형 뽑기방이 유행하고 있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과거에는 캐릭터 산업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요새는 어른들이 더 열광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GS25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무민 캐릭터가 그려진 유어스무민쇼핑백 세트와 유어스무민파우치 행사를 기획했다. 유어스무민쇼핑백 세트는 다양한 젤리와 초콜릿, 사탕 등과 무민 자석 2개가 하나의 패키지로 엮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캐릭터가 대세라고 할 만큼 반응이 좋은 편이다”며 “20~30대 여성 고객들뿐만 아니라 남성 고객분까지 전방위로 캐릭터에 관심이 많은 관심이 있고 이에 따른 매출 효과도 있다. 편의점업계도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활성화 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스터 인기 캐릭터인 피카츄를 활용한 상품을 한정 선보였다. 피카츄 컵 모양에 솜사탕이 들어있는 ‘포켓몬 솜사탕’과 피카츄 얼굴이 디자인되어 수납이 가능한 ‘피카츄 틴케이스’를 판매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에 먹고, 마시는 1차원적인 소비가 이뤄졌다면 현재는 욕구충전은 기본이고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재미요소고 캐릭터 산업이 그 부분을 충족 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GS25의 PB 상품 ‘스누피 우유’가 고카페인 음료로 시험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사진=GS25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GS25의 PB 상품 ‘스누피 우유’가 고카페인 음료로 시험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사진=GS25 제공
◇‘악마의 스누피’ 이후… 편의점 캐릭터 사업 전망은

지난해 대학가 근처 편의점에서는 ‘스누피 우유’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편의점 GS25가 PB(private brand) 상품으로 출시한 커피우유 얘기다. 국내외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악마의 스누피’로 불리게 된 건 고카페인 탓이다.

이 커피우유에는 보통 커피의 2.6배, 에너지 드링크의 4~5배 가까이 되는 카페인이 들어있었다. 성인 기준 1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400mg이다. 때마침 시험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스누피 우유는 급속도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SNS에는 ‘이젠 제발 잠들고 싶다’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이후 편의점들은 앞다퉈 PB 상품에 캐릭터를 입혔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SNS로 유명세를 타며 자연스럽게 캐릭터 상품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 잡게 됐다.

한 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편의접 업계가 PB상품으로 친숙한 캐릭터를 앞세우고 있다”며 “편의점의 주요 타깃은 10대부터 30대다. 그러다 보니 자체 PB 상품에 캐릭터를 입혀 젊은 수요층의 수요를 맞췄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년 전쯤만 해도 차(茶) 음료가 인기였다. 마시는 용도보다 들고 다니면서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됐다”며 “과거 캐릭터 우산도 여름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캐릭터 상품도 그러한 문화가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