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의 왼발’(1989)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나 홀로 집에 2’(1992)에서 비둘기 아줌마로 나왔던 아일랜드 출신 브렌다 플리커(1975)가 “올해는 외롭고 어두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라디오 프로그램 ‘The Ray DArcy Show’에 원격 출연한 브렌다는 “멋지고 해피한 크리스마스가 될 거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나는 75살이고 독신생활을 하고 있어 아주 어두운 크리스마스가 되겠군요. 미리 뭔가 좋은 프로를 준비해 놓고 그날은 전화 끄고 블라인드 닫고 강아지를 안고 봐요, 섣달 그믐날은 더 힘들어요. 교회 종이 울리고 새해를 맞아도 다가와 포옹하고 웃는 사람도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12월 1일부터 브렌다가 사는 더블린에서는 락 다운이 해제돼 두 가족까지 함께 지낼 수 있지만, 노약자나 기초 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임을 피하고 있다. 브렌다는 한번 결혼했지만, 자식이나 가족이 없어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만났던 친척이나 친구들과도 만날 수 없는 쓸쓸한 크리스마스인 게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오스카 여배우도 고독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인가” “나도 비슷한 나이지만, 혼자 지내는 것과 고독은 다르다” “올해는 그런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다” “젊어도 혼자인 나로서는 남의 일 같지 않다” “의식주에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건강해지길 바란다”는 등 격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