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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글로벌 진출 현황] 30년 중국 공략에서 애슬레저까지…K패션 글로벌 전략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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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글로벌 진출 현황] 30년 중국 공략에서 애슬레저까지…K패션 글로벌 전략 다변화

패션업계, 내수 둔화 속 해외 전략 다변화
이랜드, 상하이 ‘EIV’ 구축…한국 패션기업 중국 진출 지원
젝시믹스, 일본·대만 이어 동남아 시장 공략 확대
좌측부터 상하이에 조성된 이랜드 EIV와 젝시믹스 25NGP 대만 파이널 그랑프리 부스 전경.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좌측부터 상하이에 조성된 이랜드 EIV와 젝시믹스 25NGP 대만 파이널 그랑프리 부스 전경. 사진=각사
국내 패션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주요 패션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유통 기반을 구축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해외 진출 전략이었다면 최근에는 애슬레저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앞세워 동남아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등 전략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이랜드는 국내 패션기업 가운데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1994년 상하이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지 생산과 유통, 마케팅 등을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1996년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를 선보이며 중국 소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이랜드는 중국 사업을 직접 운영 방식으로 키워온 것이 특징이다. 현지 파트너에 사업을 맡기는 대신 백화점 입점부터 유통망 구축, 마케팅까지 직접 수행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유통 네트워크와 시장 노하우는 현재까지 중국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기반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조성한 ‘EIV(E-Innovation Valley)’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구조도 확대하고 있다. EIV는 이랜드차이나 본사와 스마트 자동화 물류센터, 연구개발(R&D)센터,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등을 갖춘 복합 산업단지로 생산과 물류, 콘텐츠 제작 기능을 한 곳에 모은 것이 특징이다.
EIV는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물류와 법무, 회계, 인사(HR) 등 현지 사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며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안착을 돕고 있다. 이랜드가 중국 사업을 통해 축적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외부 기업들과 공유하는 구조다.

신흥 패션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는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체험형 마케팅을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일본에서 러닝·필라테스 등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국제 스포츠 대회 후원과 요가 클래스 등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피트니스와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애슬레저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패션 대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준지(JUUN.J)’를 중심으로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준지는 파리 패션위크에 꾸준히 참여하며 글로벌 편집숍을 중심으로 입점을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내수 시장 성장 둔화와 소비 환경 변화로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해 온 전통 기업부터 애슬레저 브랜드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신흥 기업까지 글로벌 전략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이 정체되면서 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환경과 브랜드 특성에 맞춘 다양한 글로벌 전략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