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비나아그리는 지난 2012년 베트남 현지인으로부터 약 62억동(한화 3억1000만원)의 은행 서류 위조 사기를 당한 것이 확인됐다.
사건 주도자인 트란은 2010년 초 Phoung Hung Dung(이하 푸웅)과 함께 호치민시에 비엣중그룹(Viet Trung Group Joint Stock Company)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경제 그룹 형태로 회사로 홍보한 뒤 후불거래를 하는 대기업을 표적 삼았다.
베트남 중견은행인 안빈은행(An Binh)의 은행지급보증서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거래를 했는데 이 보증서에는 비엣중그룹에 350억 동(한화 19억3500만원)을 지불하겠단 내용이 담겼고 이들이 사기 행각을 벌인 대상에 CJ비나아그리가 포함된 것.
CJ비나아그리 측은 피해금액이 크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대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현지법인이 계획적인 사기행각에 꼼짝없이 당한 꼴이라 관리소홀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업계 시선이 제기된다.
CJ비나아그리아 관계자는 "후불거래 방식을 악용한 것으로 피해 규모 중 2000만원은 회수하고 2억9000만원은 대손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사기·위조 혐의로 징역 30년을 구형 받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9년에 설립된 CJ비나아그리는 CJ 베트남 사료법인으로, 현지에서 관련사업을 확장하며 연매출 20% 이상의 호실적을 이어왔다. 2001년 공장 준공에 이어 2013년에는 동남아R&D센터를 준공, 고품질 사료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빈딘성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32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