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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혼 · 백종원 사망 등 가짜뉴스에 어떻게 맞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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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혼 · 백종원 사망 등 가짜뉴스에 어떻게 맞설까

캐스 선스타인 교수, 위험성 VS 표현의 자유 딜레마 속 ’반론의 적절한 활용‘과 ’공직자 역할‘ 강조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저서인 '라이어스'‘를 통해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저서인 '라이어스'‘를 통해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선 신혼 생활 중인 김연아와 고우림이 이혼한다며 그 원인이 고우림의 외도라는 황당무계한 내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뉴스는 100% 거짓을 담고 있음에도, 조회수가 연일 상승했다. 뿐만 아니다. 해당 유튜브는 사업가 백종원에 대해서도 가짜뉴스를 뿌렸다. 백종원이 사망했다는 황당한 가짜뉴스부터 백종원이 소유진을 상습폭행했다는 악의적 루머가 담긴 영상까지 버젓이 올렸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가운데 이같은 가짜 뉴스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대처할지 알려주는 책이 있어 화제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저서인 '라이어스'(아르테)‘를 통해서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나섰다.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대체로 허위사실은 확실히 매력적이고 생생하다. 하지만 명백한 허위로 즉각 피해를 일으키는 진술이 퍼지는 걸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법학·윤리학·사회심리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가짜뉴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허위사실이 설령 거짓말일 경우라도 검열이나 규제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검열과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라 '반론'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진실에 대한 올곧은 믿음이 작동한다는 이유에서다.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순식간에 퍼지는 '가짜뉴스'에 대한 위험성을 고발하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어떻게, 어느 정도 범위까지 보장할 것인지를 두고도 논의를 펼쳤다.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안전 장치란 가정 아래 "말하는 사람이 권력자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지는 점. 그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위축효과란 허위사실을 규제 또는 처벌하려는 노력이 그 과정에서 진실 또한 억누르는 효과를 말한다.

인간이 왜 '진실 편향'에 빠지고 1차 정보에 훨씬 주목하면서 집단 극단화 경향을 보이는지 등 사람들이 허위사실을 쉽게 믿어버리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합성 조작 영상 등 기술 발전을 언급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를 논했다.

캐스 선스타인 교수는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직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국과 신문·잡지·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로부터의 허위사실 폐해를 막기 위해선 지금보다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이든 민간기관이든, 해당 표현에 대해 특정한 표시나 경고를 붙여서 허위사실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것과 함께 표현의 자유만큼은 침해하지 않는 수단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