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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웃던 홈쇼핑업계 지난해 울었다…올해 전망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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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웃던 홈쇼핑업계 지난해 울었다…올해 전망도 '흐림'

TV 시청인구 감소·송출수수료 증가 영향
올해 각사별 '출구전략'·단독 브랜드 경쟁 '관전 포인트'

공영라방을 촬영 중인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공영라방을 촬영 중인 모습. 사진=송수연 기자
구조적인 업황 부진에 놓인 홈쇼핑업계가 지난해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암울한 실적을 써냈다. 문제는 올해 업황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다. 장기화된 고물가와 경기침체는 어려움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수익성 강화에 안간힘을 썼지만 눈에 뜨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CJ온스타일 매출은 1조3378억원 전년 대비 1.3%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주춤했다.

GS샵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과 비교하면 그나마 CJ온스타일은 비교적 선방한 성적이다. GS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7% 축소된 1조131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7.3% 줄어 1179억원에 그쳤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조743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60.2% 급감한 449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은 6개월간의 새벽 방송 중단 영향으로 업계에서 가장 우울한 실적을 써냈다. 매출은 12.6% 감소한 9416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89.4% 줄었다.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패션 성수기로 통하는 4분기에는 평년 대비 높은 기온으로 고마진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저조했다"며 "겨울철 또 다른 효자 상품인 화장품 등 뷰티 카테고리도 기대치에 못미쳤고, 업계 전반적으로 소비부진 여파로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반짝 특수 '끝'…찬바람 부는 홈쇼핑업계

홈쇼핑업계는 이를 대비해 지난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세우며 실적 방어에 나선 바 있다.

팬데믹 기간 '반짝' 특수를 끝으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홈쇼핑업계의 고군분투였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제작비 절감에 나서는 한편, 희망퇴직과 성과급 축소라는 결단을 내리며 고정비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썼다.

제작비 절감의 대표적 사례는 미디어월이다. AI 기술을 적용한 미디어월은 기존 목재 세트를 대신하는데, 별도의 세트 설치와 해체·보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탈TV 가속화를 위해 예능과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모바일 채널 강화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진출을 알리며 채널 다각화에도 집중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로 한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TV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업계 공통적으로 TV 시청자 수가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 사용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올해도 TV의존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V 시청인구는 줄고 있지만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출수수료는 매년 매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 주요 현황'에 따르면 홈쇼핑 12개(TV홈쇼핑 7개·T커머스 5개)사들이 2022년에 유료 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만 2조4148억원이다. 이는 2021년(2조2490억원) 대비 7.4%(1658억원) 증가했다. 2013년(9465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10년 새 크게 늘어난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 수준에 육박한다. 1000원을 벌면 유료방송사업자가 600원을 가져가는 구조인 것이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각사별 출구전략

연평균 10% 안팎으로 늘어나는 송출수수료 부담에 홈쇼핑업계는 올해도 모바일커머스 강화 등 다양한 출구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는 각사별 강점에 맞춘 출구전략이 올해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공통적으로 '모바일'에 힘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CJ온스타일은 TV와 모바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통해 지난해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를 발전시킨 모바일중심의 '원플랫폼 2.0' 전략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TV를 넘어 다양한 채널에서 차별화 상품을 판매하는 '멀티채널 상품 브라바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현대홈쇼핑은 모바일커머스 '구해왔쇼라', GS샵은 숏폼 콘텐츠 '숏픽' 등 다양한 탈TV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각사별 '단독' 브랜드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별 출구 전략과 단독 브랜드 강화는 업계가 공통적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과제"라며 "TV 플랫폼은 캐시카우로 가져가야하겠지만 지속 성장은 담보하기 쉽지 않아 업계가 다양한 생존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