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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옆 신유열…롯데, 3세 경영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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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옆 신유열…롯데, 3세 경영 활발

신유열, ‘CES2024’부터 ‘AI 컨퍼런스’까지 현장에 모습
신성장동력으로 ‘AI’에 관심…신동빈도 주목하는 먹거리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았다.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았다. / 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옆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이다. 최근 유통업계 차기 수장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신유열 전무 역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신 전무의 행보는 올해 초부터 눈에 띄었다. 지난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4’에 참석 롯데그룹의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그는 당시 롯데정보통신 부스는 물론,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전시관 등에 방문했다.
가장 최근 모습을 보인 건 지난 8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서다. 신 회장과 신 전무가 나란히 현장을 찾아 세븐일레븐의 상품 전략을 꼼꼼히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전시회는 가맹점주들과 올해 상품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신 회장 부자뿐만 아니라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김홍철 세븐일레븐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이 함께 방문했다.

상품전시회가 진행되는 하루 전날인 7일에는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2024 LOTTE CEO AI 컨퍼런스(AI 컨퍼런스)’에 모습을 보였다. 신 회장과 신 전무를 비롯해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 110여명이 참석해 최신 AI 트렌드와 함께 그룹의 전략 방향 등을 논의했다.

롯데는 AI의 활용 범위를 단순히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혁신의 관점에서 각 핵심사업의 경쟁력과 실행력을 높이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CEO가 먼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AI 컨퍼런스를 기획했다.

앞으로 신 전무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미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신유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 전무가 국내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전무는 최근까지 신성장동력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앞선 행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AI이다. 실제 롯데는 오는 28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 전무가 공을 들이고 있는 생성형 AI와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주주 앞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주주총회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키우는 신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전시할 예정이다. 칼리버스는 롯데정보통신이 인수한 자회사 칼리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현실(VR) 촬영과 합성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가상 공간에서도 실제 인물의 모습을 현실처럼 구현해낼 수 있다.

롯데는 올해 초 CES2024에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마련하고 이 플랫폼을 선보였다. 신 전무는 이곳을 찾아 JYP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엔믹스(NMIXX)가 나오는 K-팝(POP) 존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칼리버스를 체험한 주목을 받기도 했다.

AI는 신 회장도 지난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와 올해 초 신년사, 상반기 사장단 회의 등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분야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로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 줄 것”을 언급했다. 이어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신 전무는 3세대 경영인으로 신 회장을 이을 롯데그룹 차기 회장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그가 지나온 과정을 보면 아버지와 상당히 닮아있다. 신 전무는 신 회장 모교인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하고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또 신 회장이 근무했던 노무라증권에서 2008년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2020년까지 근무했다. 같은 해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으로 입사했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단행된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하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과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게 됐다. 신 전무는 1986년생으로 올해 만 38세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병역 이슈가 해소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