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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의 외도’…교촌·bhc·BBQ,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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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의 외도’…교촌·bhc·BBQ,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항해

치킨 ‘빅3’,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간판 교체 ‘힘’
“‘탈(脫)치킨’은 시대적 흐름…안정적 수익 창출”

치킨업계 빅3가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왼쪽부터) 교촌 '메밀단편', bhc '아웃백', BBQ '올떡볶이'. /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치킨업계 빅3가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왼쪽부터) 교촌 '메밀단편', bhc '아웃백', BBQ '올떡볶이'. / 사진=각 사
“종합식품외식기업 입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외식기업으로 간판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치킨업계가 있다. 오래전부터 ‘탈(脫)치킨’을 위해 준비해왔다. 실제 bhc와 BBQ, 교촌 등 국내 빅3는 이미 치킨 프랜차이즈가 아닌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가식적인 성과도 내면서 업종 전환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업계는 소비침체, 과열경쟁 등으로 일찍이 새 먹거리에 관심을 보였다. 마침 해외에서는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업으로선 이럴 때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동력을 찾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3월 3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는 교촌의 활동이 눈에 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글로벌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선보였다. 메밀단편은 지난 2월 1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개점했다.

교촌 관계자는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장인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민해온 교촌의 장고 끝에 탄생했다”며 “‘최상의 고품질 식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교촌의 철학을 반영해 메밀과 명품 재료들로 근사한 한 끼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메뉴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초반 반응은 좋다. 교촌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매일 2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메밀단편 반상’은 매장 오픈 10~15분 만에 전량 소진될 정도다. 주말 방문객도 증가하면서 3월 일 평균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4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재방문율도 40%를 상회한다.

앞서 교촌은 올해 1월 시그니처 ‘레드소스’의 원재료인 국내산 청양고추의 매운맛에 다채로운 풍미를 가미한 ‘K1 핫소스’ 3종을 선보였다 이 소스는 미국에선 1월 10일(현지시각)부터 세계 최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웹사이트 중 하나인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월 이마트에 ‘K1 소스 6종’을 단독 출시하며 국내 소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써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건 bhc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를 비롯해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 등 다양한 사업에 매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아웃백의 성장세가 놀랍다. bhc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10억원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전년 대비 64% 오른 수치다. ‘1조 클럽’ 입성의 1등 공신은 bhc치킨과 아웃백이다. 여기에 2021년 인수한 아웃백 역할이 컸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오르며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기대된다. bhc에 따르면 아웃백은 올 졸업시즌 기준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증가했다. 아웃백의 2월 넷째 주 평균 매출은 전월 동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아웃백 앱’을 개편해 아웃백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슈퍼두퍼는 론칭 직후 2주만에 버거 2만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도 bhc가 탄탄한 종합식품외식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bhc는 2030년까지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BBQ도 움직였다. 지난 2022년에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복합 외식공간 ‘BBQ 빌리지’ 1호점을 열었다. BBQ 빌리지에서는 치킨뿐 아니라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총 190여종의 음식을 판매한다. 지난 18일 ‘BBQ 청계광장점’도 문을 열고 매장 최초 샌드위치와 와인 판매, 새로운 타입의 플래터 등 확장된 메뉴를 선보였다.

BBQ의 다른 브랜드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잠실 롯데월드에 선보인 떡볶이 전문 브랜드 ‘올떡(ALL TOKK)’ 이다. 올떡 잠실 롯데월드점은 프리미엄 매장으로 일반 분식 메뉴뿐 아니라 등심 돈카츠, 볶음밥, 치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오픈 이후 3만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으며 최근 1개월 매출은 오픈 직후 한 달 대비 30.9% 증가했다.

이곳은 외국인 고객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3개월간 외국인 고객 비중은 전체 방문객 대비 17.2%를 차지했다.

BBQ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 상권에서 직장인 입맛도 사로잡았다. BBQ의 우동&돈카츠 전문 브랜드 ‘우쿠야’가 선보인 프리미엄 매장 ‘우쿠야 강남역삼점’이 오픈 100일만에 12.3%의 매출 상승을 보였다. 우쿠야 강남역삼점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BBQ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지난해 가오픈 기간에도 이른 점심시간부터 만석이 되고 대기가 발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정식 오픈 이후부터 100일 동안 누적 1만2375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