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윙은 디어의 직영사업 외에도 지역 파트너 사업자들에 대한 인계계획도 준비했다. 기존에 디어 사업자들이 체결했던 계약 조건과 운영 기기의 브랜드 역시 그대로 승계하는 한편, 운영기기가 부족한 사업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추가 기기와 수리, 배치 데이터 등 관리‧기능적인 부분도 지원할 복안을 마련했다.
더스윙과 디어는 각각의 장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대도시권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 바 있는 더스윙과 지방 구석구석까지 소규모 파트너들을 중심으로 ‘풀뿌리 비즈니스’를 전개한 디어의 확장성이 만나면 상생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명균 디어 부대표는 “교통편 자체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PM이 교통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이동수단의 필수재”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소규모로 창업한 디어 비즈니스는 지역 개선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더스위에 따르면 더스윙과 디어의 합병은 업계의 도미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서울시 조례로 진행하고 있는 견인제도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견인료 등 대부분의 패널티 비용이 견인업체들의 수익으로 치환되고 있다. 서울시 기준 대당 4만원인 전동킥보드 견인료는 경형 자동차와 같기에, 각 구청과 연계된 견인업체들의 주요 표적대상이 됐다.
올해 들어 서울시 내에서의 견인량은 눈에 띄게 늘었고, 스윙의 경우 월 2억 원에 가까운 견인비가 지출되고 있다. 견인을 방어하기 위한 운영비까지 합치면 연간 40억에 가까운 비용이 지출되는 셈으로, 이는 스윙의 지난해 영업이익 수준이다. 디어의 경우, 견인제도가 각 지자체 조례들로 시작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지역 사업자들의 생존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이었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스윙과 디어 이외에도, 많은 동종업계 기업이 생존에 대한 고민 속에 연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영세한 지역 파트너들은 견인제도가 도입되면 1~2년 사이 모두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디어에 운영 데이터와 기술력을 적극 전수하며 상생의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