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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동원자금 800억원, 정산대금 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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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 “동원자금 800억원, 정산대금 쓸 수 없어”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 출석, 질문에 답변
“6개월만 기회 주면 죽기 살기로 매진해 100% 피해복구”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을 위해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최대 800억원이지만 바로 정산자금으로 쓸 수 없다며 6개월 시간을 주면 모든 피해를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지만 이그 돈도 바로 정산자금으로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회사의 자본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것은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티몬을 인수했을 때부터 구조적으로 (적자가) 누적돼 왔다”고 덧붙였다.

‘판매대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돈은 전용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까 그 돈을 대부분 프로모션으로…(썼다)”라고 말했다.
‘남은 현금이 있느냐’는 다른 위원 질문에도 “없다, 거짓말이 아니다”라며, 결제 대금 행방에 대해선 “대부분은 누적된 손실이다. 프로모션 비용은….”이라고도 했다.

구 대표는 “전자상거래에서 가격경쟁이 중요 이슈가 됐고, 알리·테무로 경쟁이 격화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구조적 방법은 글로벌 확장이었다”며, “15년간 모든 것을 걸고 비즈니스를 키우려 했고 한 푼도 사익을 위해 횡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 인수 자금에 대해 구 대표는 “기본적으로 위시가 가진 자금과 밸류를 상계해 실질적으로 지급한 돈은 2500만(달러)”라면서,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였는데,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비판과 책임추궁, 처벌을 당연히 받겠다. 뒤로 도망가고 숨을 수 없는 거를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비즈니스가 중단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약간만 도와주면 다시 정상화하고 해결하고 반드시 피해복구를 완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믿지 않지만, 그 부분에 확신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준다면 100% 피해 복구할 수 있다”며 “6개월만 기회를 준다면 죽기 살기로 매진하겠다”라고도 했다.

앞서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 후 이날 오후 티몬과 위메프는 전격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