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지만 이그 돈도 바로 정산자금으로 쓸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판매대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돈은 전용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까 그 돈을 대부분 프로모션으로…(썼다)”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전자상거래에서 가격경쟁이 중요 이슈가 됐고, 알리·테무로 경쟁이 격화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구조적 방법은 글로벌 확장이었다”며, “15년간 모든 것을 걸고 비즈니스를 키우려 했고 한 푼도 사익을 위해 횡령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 인수 자금에 대해 구 대표는 “기본적으로 위시가 가진 자금과 밸류를 상계해 실질적으로 지급한 돈은 2500만(달러)”라면서,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였는데,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비판과 책임추궁, 처벌을 당연히 받겠다. 뒤로 도망가고 숨을 수 없는 거를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비즈니스가 중단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약간만 도와주면 다시 정상화하고 해결하고 반드시 피해복구를 완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믿지 않지만, 그 부분에 확신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준다면 100% 피해 복구할 수 있다”며 “6개월만 기회를 준다면 죽기 살기로 매진하겠다”라고도 했다.
앞서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다.
입장문 발표 후 이날 오후 티몬과 위메프는 전격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