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뚜기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 케첩(제품명 케챂) 등 24개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 대상 제품은 ‘3분카레’, ‘3분 쇠고기카레·짜장’, 크림·쇠고기 스프, 순후추, 볶음참깨, 참기름 등이다. 케첩은 7%, 후추는 15% 오른다. 주요 제품들의 가격은 평균 10% 인상된다.
오뚜기뿐만이 아니다. 9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대기하는 기업들이 줄을 섰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린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제품 가격 인상은 작년 1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LG생활건강은 또 다른 자회사인 해태htb의 갈아만든배와 코코팜 포도 캔 가격도 각각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인상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수입 원부자재와 인건비, 제조 비용 상승 등 원가 상승 압박이 지속됐다”며 “부득이하게 편의점에 공급하는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같은 날 대상도 편의점에서 파는 포장김치 ‘종가 맛김치’ 가격을 최대 12.3% 올린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종가 맛김치 50g은 종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인상된다. 맛김치 8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맛김치 900g은 1만3000원에서 1만4600원으로 12.3% 오른다.
CJ제일제당도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 제품에 들어가는 백미를 잡곡으로 바꾸고 가격을 조정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올린다. 백미보다 비싼 잡곡으로 밥이 대체되면서 가격은 9월 1일부터 편의점 기준 4800원으로 기존 백미용 햇반컵반보다 600원(14.3%) 오른다.
다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젊은 층의 잡곡 선호가 높아져 백미로 만든 컵반은 단종되고 잡곡이 들어간 제품을 새로 출시하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국 최대 명절인 추석을 코앞에 두고 가득이나 차례 용품 가격이 대부분 올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9% 더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발표했다.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44.6% 높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농축산물 할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공급이 충분한 쌀(가공품 포함)·한우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민생선물 세트도 제공한다. 또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1만2000곳에서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전통시장 할인지원은 모바일 기기 사용에 취약한 고령층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80%를 현장 환급행사로 실시한다. 부정 유통 단속과 도축장 위생점검 등도 강화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역대급 폭염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라 추석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추석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서 추석 성수품 수급은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