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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실적 부진 돌파구 ‘매운맛’…제품 출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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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실적 부진 돌파구 ‘매운맛’…제품 출시 ‘분주’

더핫 열라면 출시에 열라면 프레첼도 준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23.9%↓
올해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오뚜기가 ‘매운맛’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뚜기 본사. 사진=오뚜기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오뚜기가 ‘매운맛’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오뚜기 본사. 사진=오뚜기
올해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오뚜기도 결국 ‘매운맛’을 선택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농심 신라면 사이에서 고심한 오뚜기도 결국 매운맛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매운맛 스테디셀러 ‘열라면’이라는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오뚜기가 국내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열라면 프레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프레첼 출시는 확고한 팬덤을 형성한 ‘열라면’ 브랜드를 젊은 소비층이 즐겨 찾는 스낵 카테고리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는 기존 고객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흥미를 유발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읽힌다.

스낵 제조 업체 제이앤이와 협력해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이앤이는 국내 최대 팝콘 제조 업체로, 팝콘 외에도 팝칩(감자칩과 유사한 가공 감자·옥수수 제품), 프레첼 등도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와는 오뚜기 카레 팝콘, 오뚜기 콘크림 스프 팝콘, 오뚜기 순후추 팝콘 등에서 협업했다.

아직 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오뚜기는 ‘매운맛’을 시장 공략 주요 키워드로 삼고 제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큼직한 건더기와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강화한 ‘고기 열라면’을 시작으로, 스코빌 지수 6000SHU의 ‘라면의 맵쏘디’, 고추장·해물볶음소스·오징어 엑기스를 더한 ‘불오징어볶음면’ 등 매운 라면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존 열라면 대비 맵기(SHU)를 1.5배 높인 ‘더핫 열라면’을 출시하며 매운맛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운맛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높은 관심이 오뚜기가 매운 맛을 선택한 전략의 중요한 이유라고 분석한다.

오뚜기가는 열라면으로 ‘매운맛’ 시장을 집중 공략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올해 상반기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9% 감소한 1026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내수 침체로 국내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매출 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미래에 대한 투자도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오뚜기의 연구개발 비용은 95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약 5% 줄었다.

오뚜기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 불확실한 신규 투자보다 검증된 강점과 소비자 트렌드를 활용해 실적 개선을 꾀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뚜기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증권가는 3분기 오뚜기의 매출액을 9419억 원, 영업이익을 604억 원으로 추정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98% 줄 것으로 본다.
연간 실적은 매출액 3조6637억 원, 영업이익은 1921억 원으로 내다본다. 외형은 커지지만 수익성은 약 14%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뚜기의 매운맛 라면이 오뚜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소비자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