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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로봇, 타임 '2025 최고 발명품'에 대거 선정돼…딥시크·유니트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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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로봇, 타임 '2025 최고 발명품'에 대거 선정돼…딥시크·유니트리 주목

20개 이상 중국 기업 포함, AI 부문 중국 발명품 첫 인정…항저우 기술 허브 부상
딥시크 R1 "AI 업계 총성"·유니트리 R1 "세계 최저가"…화웨이·아너 배터리도 선정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Deepseek) 로고는 2025년 1월 27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
2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타임지의 "2025년 최고의 발명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으며, 로봇공학 및 가전제품의 발전과 함께 인공 지능(AI)의 혁신이 처음으로 인정받았다고 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딥시크, 유니트리 로보틱스 및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제품은 잡지 편집자가 선택한 연간 목록에 포함된 제품 중 하나였다.

역대 가장 많은 36개 카테고리에 걸쳐 300개의 혁신을 다루는 올해 에디션은 2020년 AI 부문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AI 분야의 중국 발전이 강조된 것이다.

타임은 "올해 초 딥시크의 R1 고급 추론 모델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AI 업계에서 '전 세계에서 들리는 총소리'와 유사했다"고 보도했다.
1월에 출시된 항저우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의 고성능, 저가형 모델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된 모델과 경쟁한다. 급속한 상승으로 인해 글로벌 AI 경쟁에서 중국의 입지를 재고하게 됐다.

5월에 출시된 앤트로픽의 클로드 소넷 4 모델, 엔비디아의 소형 DGX 스파크 슈퍼컴퓨터,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데이터스니퍼가 개발한 문서 분석 도구인 도큐마인을 포함해 미국과 네덜란드의 7가지 혁신이 AI 카테고리를 완성했다.

중국 제품은 2년 만에 로봇 부문으로 돌아와 4자리 중 3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스포츠를 위해 태어났다"고 판매되는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R1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휴머노이드 중 하나가 포함됐다.

항저우의 "여섯 개의 작은 용" 중 하나인 유니트리는 딥시크와 함께 도시를 떠오르는 기술 허브로 탈바꿈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10월 말 창립자 왕싱싱은 R1이 "양산 준비가 완료됐다"고 발표했으며 2025년 말에서 2026년 초 사이에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항저우에 본사를 둔 회사인 호버에어의 액션 카메라 드론과 중국 전자 대기업 앤커 이노베이션스가 소유한 벨뷰에 본사를 둔 유피메이크의 가정용 UV 프린터도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의 혁신은 가전제품, 제조 및 재료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이라이트에는 최첨단 카메라로 호평을 받은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푸라 80 울트라 스마트폰과 널리 사용되는 리튬 이온 모델보다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는 아너의 새로운 실리콘-탄소 배터리가 포함됐다.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과 서방의 수출 통제를 헤쳐나가면서 중국은 중국의 주요 사회 경제적 청사진인 다가오는 5개년 계획에서 기술 혁신을 우선시하겠다고 다짐했다.

당국은 중요한 신흥 산업으로 지목된 AI와 로봇공학의 발전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기업의 타임 최고 발명품 대거 선정은 중국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특히 AI 부문에 중국 발명품이 처음 포함된 것은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성공이 중국 AI 산업의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을 달성하면서 미국 중심의 AI 패러다임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한 AI 전문가는 "딥시크가 증명한 것은 막대한 자금 없이도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AI 민주화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유니트리의 저가 휴머노이드 로봇도 주목받는다. 기존 휴머노이드가 수억원대인 반면, 유니트리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경쟁력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로봇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량 생산이 시작되면 휴머노이드 시장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저우의 기술 허브 부상도 눈에 띈다. 딥시크, 유니트리 외에도 호버에어 등 혁신 기업들이 항저우에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항저우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이어 중국의 새로운 기술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AI와 로봇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아너의 배터리 선정은 중국의 하드웨어 혁신 능력을 보여준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반도체 같은 일부 분야에서는 제약을 받지만, 응용 기술과 제품 혁신에서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기술 혁신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5개년 계획에서 AI와 로봇을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의 기술 혁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서방의 수출 통제가 오히려 자체 기술 개발을 가속화시키는 역설적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첨단 반도체 같은 핵심 기술에서는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이런 분야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타임의 인정은 중국 기술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중국 혁신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술 혁신 전략이 양에서 질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히 AI, 로봇, 신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