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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한우부터 9000원 건강식품까지…추석 선물세트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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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한우부터 9000원 건강식품까지…추석 선물세트 양극화

추석 선물세트 시장, 저가와 초고가 양극화 뚜렷…중간 가격대 입지 약화
실속 소비 확산…CU는 9천 원대 건강식품 출시, 이마트는 5만 원 미만 과일세트 인기
신세계百 예약 매출 87%↑, 롯데百 300만 원 한우 세트 본 판매 돌입하며 프리미엄 공략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L Premier)’의 300만 원 한우 선물세트가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황효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라인 ‘엘프르미에(L Premier)’의 300만 원 한우 선물세트가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황효주 기자
2025년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가격대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편의점·대형마트는 저가 위주로 구성했고 백화점은 초고가, 온라인몰은 PB상품으로 각각 대응하면서 중간 가격대의 입지가 한층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는 추석 선물세트의 저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CU는 ‘온리CU’ 전용으로 9000원대 건강기능식품 세트와 1만~3만원대 건강·간식 세트를 내놨다. GS25도 5만원 이하의 실속 세트를 확대해 가볍고 부담 없는 선물을 찾는 젊은층과 소가구 수요를 겨냥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추석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5만원 미만의 과일세트 매출이 90% 가량 늘었고 조미료·통조림 세트도 14%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5만원 미만 과일과 조미료·통조림 같은 실속형 세트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며 “명절 선물에서도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찾는 소비자 흐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쇼핑몰인 SSG닷컴의 선물 카테고리에선 3만원대 커피믹스 세트가 판매 상위권에 오르면서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87.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엘프르미에’ 판매에 돌입해 300만원대의 암소 한우 세트를 비롯해 고급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와 소득 정체로 소비 여력이 줄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며 “소비자는 일상적인 선물은 가성비 세트를 택하고, 특별한 의미를 담을 때는 프리미엄으로 직행한다. 이에 맞춰 유통사들도 저가 실속형과 초고가 라인을 강화해 선택지를 명확히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