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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개선합시다] 코스맥스이스트가 지분 10%를 팔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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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개선합시다] 코스맥스이스트가 지분 10%를 팔았는데…

풋옵션 계약 체결은 없는 것으로 공시돼…IPO 등 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공시에 나타나지 않아, 코스맥스이스트는 2019년 4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출범

코스맥스의 2019년 7월 25일의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공시 내역. 화면캡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코스맥스의 2019년 7월 25일의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 공시 내역. 화면캡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스맥스가 중국법인 코스맥스이스트를 국내 상장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최근 IPO(기업공개)를 위해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중국 현지의 실사와 외부 감사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2019년 4월 5일 설립되어 중국소재 종속회사의 지주회사의 역할과 화장품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경기도 화성시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코스맥스이스트의 설립 당시 자본금은 10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코스맥스는 그해 5월 17일 이사회를 열어 코스맥스가 보유하고 있는 코스맥스차이나 화장품유한공사(COSMAX CHINA, INC)의 지분 97.45%를 코스맥스이스트에 현물출자하고 코스맥스이스트의 신주발행 주식을 인수키로 결의했습니다.

코스맥스는 현물출자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의 형태로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를 갖게 됐습니다.

대기업들이 최근 알짜배기 사업부를 기업분할하면서 지분 100%를 갖게 되는 물적분할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코스맥스이스트의 지분 100%를 확보한 후 그해 7월 25일 지분 10%를 벤처캐피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스맥스이스트의 처분주식은 전체주식 649만9455주 가운데 10%인 64만9946주이며 처분금액은 828억3085만2880원입니다. 1주당 12만7442원 상당에 달합니다. 처분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 및 재무 건전성 개선입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지분 10%를 팔면서 풋옵션 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스맥스가 지분 90%를 갖고 있는 자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를 상장하려는 데에는 지분 10%를 넘긴 벤처캐피탈과의 IPO 계약 등 이면계약이 있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2019년 7월 25일 공시할 당시 타법인주식 및 출자증권 처분결정에서 풋옵션 사항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지만 그 외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면계약에 대해서는 공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룹 오너가에서 보유 지분 매각시 IPO를 전제로 하거나 TRS(총수익스와프)를 이용한 지분 확보에 나설 때에도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되지만 공시에서는 IPO 계약 여부나 TRS 공시 내역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자회사를 상장하려 할 때에는 이중상장(중복상장)으로 인해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코스맥스의 코스맥스이스트 상장 추진 계획이 증시에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앞다퉈 물량을 쏟아냈고 12월 20일의 주가는 전날보다 12.77%(1만2900원) 급락한 8만81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청와대의 국민청원에는 ‘기업의 물적분할을 금지시켜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등재된 청원은 ‘****는 현재 당사를 포함해 자회사인 '*******', '********'의 3개 기업이 상장되어 있는데 중국사업 지주사인 *******까지 추가 상장하겠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중복 상장’ 논란이 불거진 이유입니다. 이 뉴스가 나온 뒤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매일 수십억원어치를 팔고 있습니다. 포탈의 증권 토론방에는 적게는 5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손절하고 떠난다면서 **** 사주를 맹비난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려있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코스맥스가 2019년 7월 25일 자회사인 코스맥스이스트의 지분 10%를 팔면서 코스맥스이스트의 상장계획을 공시했으면 투자자들의 혼란을 어느정도 예방했고 주가 폭락이라는 후유증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이 기업들의 투명한 공시제도를 유도하는데 등한시하고 있는 동안 기업 오너가와 경영진의 이면계약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도처에 널려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